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보다 녹차가 좋다고 하는 분

무설자 2022. 7.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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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220722

보이차보다 녹차가 좋다고 하는 분

 

 

 

페이스북에서 차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썼던 분은 녹차에 대해 일방적인 편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이차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마시는 차 같지도 않은 차라고 매도하듯 쓰고 있더군요.

 

저는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입장이지만 녹차에 대한 편견은 없습니다. 출근하면 맨 먼저 우려 마시는 차가 녹차이고 오후에 기력이 빠지면 홍차로 기분 전환을 합니다.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제 앞에 앉으면 대홍포나 철관음을 우려내기도 합니다.

 

이 분은 보이차에 대한 편견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말을 섞을 수가 없더군요.

 

'차가 좋다는 건 카테킨, 테아닌, 카페인 등 생찻잎에 든 3대 성분 때문인데 

오래되어 이 성분들이 유실되면 차가 아닌 장작과 같은 것이 됩니다.

테아닌은 차에만 있는 아미노산(단백질) 성분으로서 우리 뇌파를 일상 자극파인 베타파에서

명상파인 알파파로 진정 시켜줍니다.

테아닌은 카페인과 합동 효능으로 깊은 명상 속에서 또렷이 각성되어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자연과 하나되는 깨달음에 도달하는 다도 수양이 가능해집니다.

 

보이차는 카테킨 산화와 테아닌 발효라는 점에서 강산화 후발효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테킨은 청차에서 테아플로빈, 홍차에서 테아루비긴, 보이차에서 테아브로닌으로

점차 산화가 진전되면서 항산화 효능을 잃게 됩니다.

보이차가 부드럽다고 하는 것은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적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보이차는 미생물 효소(곰팡이)에 의한 후발효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 때 미생물 효소로 분해되는 게 테아닌입니다.

이 발효 과정에서 약간의 알콜 성분이 생성되는데 

보이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보이차는 명상과 다도 수양을 도와주는 테아닌 성분이 없는 차이므로 

보이차로써 명상을 하는 건 녹차에 비해 비효율적입니다.

보이차는 차의 3대 성분 중 카테킨과 테아닌이 가장 적은 차이므로 

이들 성분으로 이루어지는 다선일미, 끼다거 등

명상이나 수양론적 다도와 관련되는 용어를 갖다 붙이기에는 부적절합니다. '

 

 

그 분이 어떤 글에 댓글로 붙인 내용인데 해박한 지식을 뽑내는 학문적 단어를 써가며 보이차를 하대하고 있네요. 이 분은 아마도 보이차는 숙차만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며 심지어 악퇴 발효 과정에서 알콜이 생성되어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라는 말에 말문이 막힙니다. 생차의 성분 중 카테킨은 보이생차가, 테아닌은 녹차가 높아서 달고 시원한 맛은 녹차가 좋지만 가볍고 깊은 맛으로는 보이차가 탁월하지요. 차를 보관하는 시간이 경과하면 카테킨이 줄어들지만 보이차는 변화되는 맛을 지킬 수 있을만큼 함량이 높은 카테킨이 지켜 줍니다.

 

녹차가 좋다는 걸 얘기하는 건 좋지만 보이차를 폄훼하는 건 그 분의 짧은 차지식을 알 수 있게 하니 참 안타깝지요. 녹차는 녹차대로, 청차나 백차는 또 그 나름의 다른 향미를 가지며 보이차는 차의 원종으로 다른 차와 다른 특징이 있지요.녹차나 청차, 홍차를 마시던 분들이 보이차를 마시게 되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들고 맙니다. 어떤 한 종류의 차를 고집하며 다른 차류를 비방하거나 폄훼하는 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