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의 향미를 받아들이는 방법

무설자 2022. 3.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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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하자 내각 구성을 위해 각료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서관에게서 한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이름을 듣곤 단번에 거절해서 비서관이 궁금해 이유를 묻자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소."

"하지만 그 사람은 얼굴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러자 링컨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세상에 처음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네."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나이 40살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앞으로의 생김새도, 생활습관도, 고치기 힘든 습관도, 단점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다.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오노레 드 발자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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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이차를 만나면서 숙차만 거의 십 년을 마셨습니다.

녹차를 오래 마셔왔던 제 입에는 생차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교목차보다 관목차로 만든 차가 거의 다라서 쓰고 떫은맛이 많아서 숙차가 제 입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보이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생차는 묵혀서 마시는 차라고 소개 되었지요.

숙차는 마셔보니 물보다 더 편하게 다가와서 차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8년 무렵 고수차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사람이 만드는 차를 접하면서 생차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마시는 차의 양이 4리터 이상 마시다보니 보이차의 향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수차가 보이차의 대세가 되면서 다양한 차산의 차들을 접하게 되고 숙차와 생차도 더 다양한 향미로 구분하게 되었지요.

숙차는 숙차대로 생차는 또 다른 향미를 음미하면서 보이차의 너비와 깊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숙차를 마시면서 썼던 많은 글로 무설자는 숙차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지요.

그런데 숙차는 참 좋은 차지만 발효를 잘못하거나 값 싼 모료로 만들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차도 교목차로 만들면 만든 그 해에 나온 차라도 녹차처럼 좋은 향미를 즐기며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지요.

 

보이차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너무 많다는 걸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게 되고 좋은 차를 접하면서 가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즐겨 마시는 차를 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이차에 대한 이해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넓고 깊은 보이차의 세계를 오해나 편견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차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가 마시고 있는 차를 더 다양한 향미로 즐기는 방법은 정보나 다양한 차를 넓이로 접하면 됩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즐거움은 깊이보다 넓이에 관심을 두는데서 얻을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넓이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우를 많이 두면서 그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 됩니다.

 

내가 마시는 차와 다우들이 즐기는 차이를 보면서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마시는 차를 다우들과 함께 마셔야만 차생활에 있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