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220226
2010 천년보이차 향죽림 고수 첫물차(명전) 시음기
香竹林은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차산지이다. 천년보이차 이인종 대표님과 인연이 닿아 향죽림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은 차를 수백 편 가지고 있어도 다른 차에 대한 기대에 목이 마르게 된다. 보이차는 그야말로 무궁무진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수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는 산지마다, 채엽시기마다, 수령에 따라 그 향미가 다르므로 차를 접할 때마다 어떤 향미를 음미할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보이차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산지는 남 노반장, 북 빙도라고 할 수 있다. 두 산지는 그 해 생산된 차 한 편 값이 몇 백 만원이니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도 포장지에 인쇄된 이름만 믿고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노반장이나 빙도라고 인쇄된 차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2010년 전후로 고수차 열풍이 일면서 이름 난 산지의 첫물차는 입도선매로 팔려나가니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을까? 첫물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봄에서 가을까지 새 잎이 돋아나는대로 따낸다고 하니 차나무가 정상적일 수 없을 지경이다. 들리는 말로는 생장촉진제를 주입해가면서 나무를 혹사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첫물차라고 해도 이미 차의 고유한 향미를 음미하기는 틀린 상태라고 봐야할 것이다.
천년보이차의 이인종 대표는 한국 보이차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다. 2008년부터 운남 차산지를 돌면서 본인이 만들 차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서 2010년부터 첫물차로만 천년보이차라는 브랜드로 2015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천년보이차가 추구하는 방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하나는 교목 첫물차로만 만들고 두 번째는 야생차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2015 년 이후에는 모료 값이 너무 올라서 더 만들 수 없었다고 한다.
향죽림 명전차는 교목 첫물차인데 만들 수 있는 양이 적어서 포장지를 인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만든 차에는 포장지에 고수차라고 하지 않고 교목차로 인쇄되어 있다. 그는 고수차라고 쓰려면 수령이 300년 이상이어야 하는데 명전차로 만들기 위해서 100년 이상된 차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정직한 성품이 보이는 대목이다. 천년보이차와 이인종 대표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산지인 향죽림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이에 대한 글은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옮기기로 한다.
향죽림촌은 임창시 경마현 맹영진 향죽림촌 위원회에 속하며 맹영진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맹영진 정부 소재지에서 23km 떨어져 있다.
香竹林村隶属于临沧市耿马县勐永镇香竹林村委会,地处勐永镇西边,距勐永镇政府所在地23公里,到镇上为土路,交通不便,距县城78公里。
향죽림은 해발 1820미터로 가파른 산과 울창한 초목이 있으며 南汀河 유역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의 연간 평균 기온은 14°C이고 연간 강수량은 946.2mm입니다. 차나무의 성장에 매우 적합하다.
香竹林海拔1820米,山势险峻,植被茂密,受南汀河流域小环境的影响,这里年平均气温14℃,年降水量946.2毫米,常年气候温和湿润,云雾缭绕如仙境,满山青翠溢得茶香,十分适合茶树生长。
향죽림의 향토 민속 풍습은 소박하고 마을 사람들은 정직하며 차나무의 자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오래된 차밭은 원래 생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기후는 쾌적하고 산과 강은 아름다우며, 비가 풍부하고 오래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香竹林当地民风淳朴,村民对茶树顺天致性,保留了古茶园原始的生态环境,这里气候宜人、山川秀美、雨水充沛、古树林立,养得一方好茶。
"향죽림고차원: 윈난성 린창시 겐마 자치현 멍영진에 위치하며 해발 1875미터, 붉은 흙, 건설 200년 이상, 총 차밭 면적 2000무, 나무 수령 200-300년 이상, 수고 4-10미터, 멍구 수목 및 수목형 고대 삼림(수령 최대 685년)은 중국 최초의 고대 차나무 배치에서 보호됩니다. 2016년 "린창시 고차수 보호에 관한 규정". 2,000무 향죽림고차원은 임창시에서 시의 제1차 정원에 포함시켰습니다. 16개 고차수다원 중 하나 주요 보호하에 있으며 그 중 향죽림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고차수 3그루가 도시 핵심 보호 고차수 31그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2017년 1월 8일부터 "린창시 인민정부" 보호 범위에 관한 고시 제1차 고차수다원 및 고차수 배치", "린창시 제1차 고차수 인정목록", "제1차 임창시 고대차나무 인증목록"
“香竹林古茶园:位于云南临沧耿马自治县勐永镇,海拔1875米,红土壤,建园200年以上,总茶园面积2000亩,树龄200-300年以上,树高4-10米,勐库木叶种,乔木型古树林,其中树龄最高达685年,保护于2016年《临沧市古茶树保护条例》第一批古茶树名录。2000亩香竹林古茶园被临沧市纳入全市第一批重点保护的16个古茶园之一,其中香竹林3株代表型古茶树列入全市重点保护的31株古茶树之中。”——摘自2017年1月8日《临沧市人民政府关于第一批古茶园古茶树保护范围的通知》、《临沧市第一批古茶园认定名录》、《临沧市第一批古茶树认定名录》
-출처 古茶居 www.guchaju.com
향죽림 차의 특징
탕색 : 황금색으로 수정처럼 맑음
구감 : 난향이 풍부하고 맛이 신선하고 달콤하고 시원하며 깊은 회운이 오랫동안 지속됨.
엽저: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균일하고 질감이 있음
条索:清晰均整、色泽油润
汤色:金黄透亮、晶莹十足
汤感:入口幽兰香浓郁,滋味清鲜、生津回甘明显、清凉,喉韵深,汤香饱满,喝完之后口齿留香,久久不散
叶底:鲜嫩柔软、均整,有质感
인연이 닿아 마시게 된 2010년 향죽림 교목 명전차를 마셔보기로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차를 천년보이차 이인종 대표와 만나게 되면서 마시게 되었는데 그 향미에 반할 정도였다. 타고난 구감이 섬세하지 않아서 이 좋은 느낌을 글로 충분하게 옮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두터운 한지로 포장하고 香竹林이라는 이름을 도장으로 쿡 찍어놓았다. 향죽림촌에서 생산되는 첫물 모차의 양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인지 모를 일이다. 구감이 어두운 내 입에도 반할 향미인데 좋은 차라 소문이 제대로 났으면 두세물차를 섞어서 양을 늘여서 상인들의 손을 탔을 게다.
첫물차는 말 그대로 청명 전에 나오는 새싹으로 만드는 차이다. 해마다 중국에서 공시되는 보이차 모차의 가격은 첫물차인 명전차 기준이라고 하니 청명 이후에 나오는 차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고 보면 되겠다. 첫물차는 왜 다른 시기에 채엽하는 차와 다르게 보는 것일까? 천년보이차의 이인종 대표는 왜 첫물차로만 차를 만들었는지는 다른 글로 소개하기로 한다.
병면을 보면 알겠지만 어린 잎으로 만든 차라는 걸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두물이나 그 이후의 차는 싹은 거의 없이 큰 잎으로 만들게 된다. 곡화차라고 부르는 가을차는 잎자루가 길게 나와 있어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사무실 작업 테이블에 작은 차판을 두고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시는 일을 다반사라고 하니 일하는 곳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자리를 적게 차지해야 한다. 하루종일 차 마시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꽤 괜찮은 자사호, 나는 석표를 좋아하는데 안정적으로 쓸 수 있고 견고해서 쓰다가 깨뜨릴 염려가 적은 모양이다. 오건명 작가가 만들었는데 2010년도에 구입했는데 이 사람도 위상이 높아져서 지금은 구입가가 만만찮다고 한다. 좋은 차를 마실 때는 이 호를 쓴다.
12년 째 드는 차라 탕색이 황금색으로 보기만 해도 침이 돈다. 탕색이 황금색으로 수정처럼 맑고 구감은 난향이 풍부하고 맛이 달고 시원하며 깊은 회운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딱 그대로 음미할 수 있다. 시원하다는 이 표현이 어떤 느낌인지 공감하는 분이 있을까?
우리말로 시원하다는 말은 여러 의미로 쓰고 있다. 부는 바람을 맞아도 시원하고, 더울 때 찬물을 마셔도 시원하고,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면서도 그렇게 쓰고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들어 앉아서도 시원하다고 한다. 차가 목으로 넘어가면서 온 몸으로 시원한 느낌이 오는데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하다.
수령이 백년이면 어떻고 삼백 년이면 어떤가? 차를 마시며 흠집을 일부러 잡아내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 분이 이 차를 마시면서 흠결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싶다. 내 입에는 노반장도, 빙도도 이 향미에 비길 수 없겠다 싶다. 참 좋은 차라는 말로 다른 말을 찾아 쓰고 싶은 마음이 없다.
향죽림의 엽저, 첫물차로 만들었으니 큰 잎은 아예 없어서 차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한 겨울을 이겨내고 용쓰면서 어린 싹을 내었더니 그 잎을 톡톡 따니 얼마나 원통했겠는가? 에라이~~~다시 잎을 내면서 쓴맛 좀 보라고 한다. 그래서 첫물차와 그 뒤에 나오는 차는 향미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천년보이차 이인종 대표님께 고맙다는 말을 만날 때마다 하고 통화할 때도 잊지 않는다. 그 분과의 인연으로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좋은 차를 마시지 않는가? 어서 코로나 역병이 끝나야 그 분의 차실에서 또 다른 귀한 차를 마셔볼 텐데. 글로 쓰는 시음기로 얼마나 이 향미를 전할 수 있을까 싶다. 무설지실을 찾으면 이렇게 구구절절한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데...ㅎㅎ
좋은 차는 돈만 있다고 구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에 가더라도 향죽림 첫물차를 구해 마시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향죽림 첫물차, 좋다 좋아~~~ ^^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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