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 생활의 지침, 과유불급과 소욕지족

무설자 2022. 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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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자

 



어느 날 시골 마을을 지나던 왕이
날이 어두워지자 한 목동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은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왕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 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왕을 잘 보필하였습니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임명하였습니다.
재상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
재상까지 오르고 더욱이 적당히 뇌물도 받았으면 좋으련만
모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니 자신들의 처지가
곤란했던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티끌 하나라도 모함할 것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하들이 몰래 따라가 보니 창고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는 그곳에서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왕께 재상이 청렴한 척하면서
항아리 속에 아무도 몰래 금은보화를 채우고 있다며
알렸습니다.

왕은 누구보다도 신임했던 그에게 무척 화가 나
직접 사실을 밝히고자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시골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왕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광속에 있는
항아리를 열어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항아리 속에 들어 있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과 지팡이뿐이었습니다.




누구나 인생은 단 한 번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만 살 수 있는
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큰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세상의 유혹으로 인해서
초심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마음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생각되는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언제나 초심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을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경지를 맛본다.
                                 - 조셉 골드 스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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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이차를 2006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녹차를 마신 건 대학생 때부터 였지만 매일 마신 건 아니었지요.
노무현 정권 시절 부동산을 옥죄어 건축 경기가 바닥을 치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그 때 만난 보이차가 제게는 갈증을 다스리는 감로수와 다름없었습니다.
일 없이 하루를 보내야 했던 갑갑한 시간에 차 마시는 일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지 모릅니다.
제 손에 들어온 차 하나 하나가 맛있어서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그렇게 보이차를 마셔온지 벌써 벌써 16년이 되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알게 되더니 이제는 아는 만큼 가려서 마시고 있지요.
차를 가려 마신다고 해서 차별하지는 않으려고 애씁니다.
 
보이차를 만났던 그 시절에 아무 것도 모르고 구입했었지요.
그렇지만 저의 멘토들께서 권했던 차들이라 지금 마시니 참 좋습니다.
고수차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 인연이 된 차들이 십년이 넘었습니다.
 
보이차 생활도 세상의 다른 일처럼 과유불급을 명심합니다.
또 소욕지족이면 얻어진다는 소확행의 행복도 잊지 않으려 애씁니다.
보이차와 인연을 맺었던 그 때 제게 베풀어 주시던 차바위님들의 가르침을 늘 명심하려 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