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무량산 흠원鑫源교목생태차 시음기-대평보이 나눔차

무설자 2018. 10.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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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810

무량산 흠원鑫源교목생태차 시음기

-대평보이 댓글공덕으로 받게된 차를 마시면서



차를 소장하는 방법은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끔 찾아 오시는 다우가 선물로 가져 오기도 하고 내가 다우를 찾아가서 받기도 한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카페에서 이벤트나 물물교환을 통해 소장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장하게 된  무량산 흠원鑫源교목생태차는 댓글을 단 공덕으로 받은 福茶이다.

활기가 넘치는 온라인 카페는 올린 글의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글은 많이 올려져 있지만 댓글이 거의 없는 카페는 生氣가 없고 방문하는 사람도 적다.


댓글은 카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에너지이자 글을 올리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대평보이 카페는 차를 파는 카페인데 분위기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차를 파는 카페는 방문자의 글이 거의 없고 차를 파는 글과 구매하는 댓글만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평보이는 카페 회원의 글이 운영자의 글보다 많을 뿐 아니라 댓글도 많이 달리는 분위기이다.

한마디로 회원들의 차생활이 글로 올라오고 댓글과 답글이 오가면서 정이 넘치는 카페이다.

댓글의 중요성을 인식한 카페지기인 대평님이 자주 이벤트로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차를 쏜다.


이번  흠원鑫源교목생태차는 무량산 源種茶로 소개를 하면서 미리 시음평을 받기 위한 나눔 이벤트를 벌였다.

대평님의 시음기에 댓글을 단 사람을 선착순으로 끊어서 차를 보내온 것이다.

시음기로 이 차를 마신 느낌을 전한다. 



흠원鑫源교목생태차,

鑫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한자인데 기쁠 흠이라 읽는다.

대평님이 무량산 源種이라고 했는데 오래 전부터 무량산에서 자생한 차나무 잎으로 만들었나 보다.

일반적으로 무량산 차엽은 독특한 차향이 매력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병면을 살피자니 대평님의 시음기 내용대로 황편을 가려내지 않고 모차를 만들어 긴압을 했다.

이 상태로 얼핏보면 황편차나 진배없어 보여서 인물이 별로라는 인상이 간다.

상품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막 만든 제다 분위기라서 농산물에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고 막키운 채소? ㅎㅎㅎ


긴압 상태도 너슨해서 전체적으로 친근한 시골 촌부의 인상이다.

앗...대평님의 분위기라면 어떨까? ㅋㅋ

넉넉하고 소탈하며 경계심을 주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 딱 대평님이다. ㅎㅎㅎ



사무실의 탁자 한 쪽에 차린 간소한 차판이다.

하지만 이래도 이 미니 차판이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다반이어서 보기 좋고 쓰기도 좋다.

차생활은 다구가 간편해야 다반사가 되지 않는가?



개완에다 병면을 손으로 툭툭 쳐서 떨어지는 찻잎을 한 움쿰 집어 넣었다.

황편도 있고 잎에 붙은 잔 가지도 보인다.

온전한 모양새의 찻잎은 잘 보이지 않는데....



개완에 든 마른 찻잎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세차를 했다.

뜨거운 물을 막 부어도 되겠지만 세차를 첫탕 개념으로 우리면 맛있는 성분이 빠질 것 같아서...

건차의 상태나 다름없이 모양새는 나지 않는다. ㅋ



두번 째 탕까지 우려낸 차색이다.

대평님의 시음기에서 2003년 산이라 한 것 같은데 탕색으로 봐서는 15년 가까운 세월이 담겨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차를 눈으로 봐서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니 마셔 봐야 맛을 알겠죠? ㅎㅎㅎ


시음이니까 조심스레 입에 머금었다.

우선 입에 그득하게 담겨지는 무게감, 이런 걸 두터운 맛이라고 하나?

부드럽기 그지 없는 풍부한 맛이 입안에 가득찬다.


고미는 살짝 바탕에 깔려 있고 넉넉한 단맛과 적당하게 떫은맛이 입천정을 덮는다.

병면의 느낌처럼 편안해서 쩝쩝거리며 음미하기 보다 반잔을 마셔서 입안을 채운다.

쓴맛을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는 딱 좋다.


차향...

디테일한 향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둔한 입맛으로는 무량산 특유의 향이 다가오지 않는다.

차명상을 수련해서 구감을 살려야 할까 보다.

   



다섯번째 탕까지 뽑아내고 난 뒤의 엽저이다.

전체적인 차엽은 어린 잎이 차지하고 있다.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03년 산이라면 건창보관이라 그런지 묵은차의 향미는 아직이다.



시간을 좀 더 두고 우려낸 차색이라 갈색이 많이 담겨 있다.

생차에서 갈색이 묻어나기 시작하면 후발효가 한 단계 나아갔다는 것이다.

차는 색을 관찰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마셔서 향미를 즐겨야 하니 건창 보관이 야속하다.


댓글의 공덕을 지어 그 복으로 받은 차,

무량산 흠원鑫源교목생태차를 마시며 차로 받아 글로 답하면서 情이 오가는 따뜻한 가을을 맞는다.

대평님, 고맙습니데이 ~~~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