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08 맹고 동반산 /緣升泰茶廠 -빙도 옆 동네 차맛도 괜찮아요

무설자 2018. 6.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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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빙도 옆 동네 차맛도 괜찮아요

-'08 맹고 동반산 -緣升泰茶廠

 

 

 

이 차를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근래에는 차를 구입하든, 선물을 받든 그 차가 저와 인연을 맺게된 배경을 메모해 둡니다. 보이차를 마신지 십년이 넘어가다보니 소장한 차가 수백 편은 족히 되어 오래된 차는 수장배경이 기억에서 가물거립니다.

  

후발효차인 보이차는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다고 할 정도라서 그야말로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보니 십년 차생활로 소장하고 있는 차를 다 기억하기 어려울만큼 차가 모였습니다. 아침이면 많은 차 중에서 오늘은 어떤 차를 마실까 고르는 것도 보이차를 마시는 쏠쏠한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즐기게 되는 차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숙차가, 여름이 되면 숙차보다 생차에 손이 더 가게 됩니다. 모아놓은 생차를 뒤적거리다보니 맹고동반산 차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차를 만든 연승태차창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차창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 보니 연승태차창은 운남 관광객을 상대로 차를 판매한다고 하는데 알 수 없습니다. 맹해 차구보다 임창 차구의 차를 선호하는 편이라 동반산 차여서 보물을 찾은 기분으로 차를 만납니다.

 

 

 

 

 

병면은 긴압도가 적당하고 백호가 금호로 바뀌어가는 상태라 10년 진기의 향미를 기대하게 합니다. 잎의 크기가 균일한 상태로 보아 고수차는 아닌듯 합니다. 대지차라 하더라도 산지가 표기되어 있으니 동반산 차의 향미는 맛 볼 수 있겠죠? 

 

 

차를 우려내니 10년 진기에 걸맞게 탕색이 붉은색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기후 조건에 10년이라고 해도 생차가 제대로 익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10년이니 차의 변화가 없지는 않나 봅니다.   

 

 

 

고수차와 대지차의 차이는 차탕의 농밀함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삽미는 제가 좋아할 수 있는 만큼인데 바디감이 좀 부족합니다.차탕이 가벼우면 밀향을 제대로 나지 않아서 빙도지역 특유의 향미를 즐기기에 아쉽지요.

 

오래된 차나무인 고차수가 있는 5군데 마을을 빙도고차수(冰島 古茶樹) 5(마을)라고도 부르는데 빙도촌민위원회(冰島村民委員會)에서 관할하고 있는 5개 마을로 빙도(冰島)’, ‘지계(地界)’, ‘나오(糥伍)’, ‘남박(南迫:난파이)’, ‘파왜(垻歪)’ 5개 마을을 일컽는다. 맹고하(勐库大河:남맹하)의 서쪽을 서반산, 동쪽을 동반산으로 나뉘는데 파왜(垻歪) 마을과 나오(糥伍) 마을은 勐库大雪山(맹고대설산 또는방마邦馬대설산,3,234m)의 동반산(東半山)에 위치하고 있으며 빙도(冰島)’, ‘지계(地界)’, ‘남박(南迫)’, 3개 마을은 대설산의 서반산(西半山)에 위치하고 있다.

[출처] 맹고 빙도 보이차|작성자 취산최정순

 

빙도5채에 들어가 있으면 빙도차라고 표기한다고 하는데 맹고동반산이라고 썼으니 정직한 차창입니다. 빙도노채에서 나오는 빙도차는 한편에 300만원 이상 호가하니 동반산, 서반산의 나머지 4개 산지차로 만족해야 하겠습니다. 고미보다 밀향이 두드러지게 다가오는 빙도5채의 차는 고수차의 제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십년 차생활의 산물로 찾아낸 십년 진기의 맹고동반산 차, 파왜인지 나오인지 산지나 고수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 여름을 나면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차로는 부족함이 없을듯 합니다. 아직 뒤져보고 맛 볼 차가 좀 더 있으니  올 여름은 천천히 아직 마셔보지 않은 보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