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811
'18 차연구소 브랜드 공동구매, 법운호 사자병을 마시고
다음카페 차연구소에서 법운호法雲號라는 브랜드로 고수차를 출시했었다.
내가 아는 카페지기의 성품으로 봐서 차연구소 이름으로 차를 출시하자면 얼마나 심사숙고 했을까 싶다.
이번에 법운호 2탄으로 사자병을 내놓으면서 출시를 앞두고 미리 한편을 보내왔다.
카페에 소개를 하면서 이 차에 대한 품차글을 따로 쓰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무기한 리콜을 장담했었다.
이 차에 대한 자신감이 얼마나 있으면 조건없는 무기한 반품을 받는다고 했을까?
아뭏든 궁금하던 차에 차가 왔으니 시음기를 써 보기로 한다.
포장지 디자인은 법운호라는 이름과 사자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네.
대평보이와의 협업으로 이 차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으니 옷을 잘 입힌듯 하다.
속도 중요하지만 밖으로 보이는 포장지도 차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차연구소와 대평보이가 보증하는 차이렸다.
차의 병면을 보자니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적당한 긴압 상태라서 마음에 든다.
이 정도 긴압상태라면 차칼로 살살 건드리면 풀어지듯 찻잎을 덜어낼 수 있다.
철병처럼 강긴압을 하면 고수차의 장점인 지금 마셔도 좋은 온전한 찻잎을 풀어내기 어렵다.
이 개완은 차기정 장인이 감수를 해서 만들었다.
옥을 미세하게 갈아서 나온 玉粉을 고압으로 성형해서 나왔다.
유약 처리한 그릇과 달리 개완 전체가 옥으로 되었으니 쓰면 쓸수록 맘에 든다.
집에는 저울이 없어서 4g 정도로 추정되는 양을 개완에 넣었다.
개완의 크기에 비해 조금 적은 양이다 싶지만 연하게 마시고 싶어서...
시음이라고 하지만 평소에 마시는대로 쓰는 게 객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포랑산 차라고 했는데 나도 차충님처럼 쓴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떨까 싶다.
노반장을 마시면서 쓴맛보다 단맛을 더 강조하는 분도 있다.
나에게 노반장은 분명히 쓴맛이 도드라지는 차이지만 단맛이 조화롭기에 자주 마시게 된다.
쓴맛을 대표하는 차라면 노만아를 들 수 있다.
노반장이 시상반나 차구의 대표차로 귀해지다보니 노만아 엽을 섞어서 만들기도 한단다.
그러면 노반장은 단맛으로 대표되는 차가 아니라 분명히 쓴맛이 앞서는 차이렸다.
노반장이나 노반아가 다 포랑산 차의 범주에 들어가니 이 차도 쓴맛으로 마시는 차이겠지?
이 차를 소개하면서 부드러운 향미가 아니라 패기가 있는 기운이 세다고 했다.
그런데 쓴맛이 주류가 된다고 해서 기운이 그만큼 있다는 건 아닐 터 다가오는 향미가 꽉 차 있어야 하리라.
차를 마시니 과연 고미가 다른 향미를 느낄 새도 없이 훅 다가온다.
아~~쓰다는 느낌이 입안에 차가 들어가자마자 온 몸에 자극으로 잠깐 전율이 온다.
노만아의 깔끔한 쓴맛? 노반장처럼 단맛이 이어 들어오지는 않고 쓴맛이 지배적이다.
포랑산도 넓어서 어느 차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미는 노만아를 마시는 것처럼 다가 온다.
쓴맛도 대지차의 복잡한 맛은 기분 좋게 마시기 어렵지만 고수차는 즐길 수 있는 향미이다.
차를 즐기는 분들은 쓴맛에 익숙해서 임창차구의 차보다 시상반나의 차를 더 선호한다.
엽저를 살피니 아주 어린잎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대평님이 내놓는 차의 강점은 믿을만한 고수차를 부담없는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동구매라고 해도 이 가격에 고수차를 만날 수 있다는 건 믿기 어렵다.
카페지기의 말처럼 지금 마셔도 좋지만 수장해서 훗날을 기약하려고 한다면 넉넉하게 구입해도 좋겠다.
2008년과 2009년에 고수차를 한참 구입했었는데 그 때 가격이 괜찮은 차를 여유있게 사 둔 덕분에 인심을 쓰고 있다.
이 가격으로 카페지기가 이문을 볼 수 있을까 싶은데...ㅎㅎㅎ
노반장은 이제 넘사벽이고 노만아도 만만찮으니 쓴맛에 익숙한 분이라면 사자병은 딱일 듯 싶다.
나는 쓴차는 노반장이 아니면 포랑산 숙차로 한번 숙인 고미를 즐긴다.
차연구소 공동구매 법운호 사자병을 강추한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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