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보이차, 편하게 마시면 더 좋은 차

무설자 2015. 11.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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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6

보이차, 편하게 마시면 더 좋은 차

 

 

 

 

 

오래 전에 한 다우님으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 떠오릅니다

그 분은 제가 짧게 써서 올리는 이 글의 팬이시지요

아직 얼굴은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마음은 한없이 깊은 사이(?)랍니다

 

보이차를 참 좋아하지만 노차를 먼저 시작했기에 차생활이 참 어렵답니다

차를 배우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분의 가르침대로 차를 마셔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큰 고민에 빠지셨다고 하네요

 

아시다시피 보이차는 후발효의 특성때문에 마시는 것만큼 모으는 재미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꽤 많은 양의 생차를 그 선생님이 시키신대로 사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실만한 상태의 차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거지요

 

차값도 제법 들인 차인데 맛있게 마실만한 상태가 되지않는 차라면 문제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그 선생님에 대한 믿음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결국 보이차 때문에 사람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지게 된 것이지요

 

많은 돈을 들이면서 사들이는 묘한 투자심리로 인해 보이차와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버린 겁니다

그냥 즐겁게 마시는 차와  투자 개념으로 소장하는 차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藏茶는 보이차가 가지는 또다른 재미지만 기대만큼 실망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도하는 '보이차 편하게 마시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모으는 차는 욕심이 내재되지만 나누는 차는 '베풀되 베푼다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 보시의 마음'이 함께 합니다

내가 마셔서 즐겁고 그차를 쉽게 나눌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한 차입니다

 

비싼 차라면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전적인 부담이 적은 차라면 쉽게 나누면서 차마시기도 권해줄 수 있지요

보이차라는 이름의 차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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