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포랑족을 아십니까?
-2014 老珍友 포랑산 고수곡화차 시음기-
보이차를 마시면서 숙차, 생차만 제대로 알아가며 마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숙차에도 경발효, 중발효 등이 있고 생차는 그 종류를 따지자면 끝도 없지요.
그런데 고수차는 산지별로 이름을 따지게 되니 맛과 향을 알아가면서 마시자면 석박사 공부만큼 복잡합니다.
고수차의 산지로 잘 알려진 건 이무정산과 노반장이지요
그런데 오늘 마셔 볼 포랑산은 익숙하지 않은 산지라 저도 잘 모릅니다.
보이차에 대해 공부를 해 보니 포랑이라는 말은 아주 중요하더군요.
시상반나의 고차수 산지에 있는 차나무는 소수민족 중의 포랑족들과 연유되어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차나무의 始原에 대해서는 신농의 전설도 있지만 복족의 전설도 있습니다.
복족이 차나무를 발견하여 다원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운남의 보이차나무를 처음 재배한 민족은 복족인데 포랑족은 이 복족의 후손들이기 때문입니다
차나무를 지금처럼 차로 만들어 마시게 해 준 복족과 그 후손인 포랑족...
그 포랑족의 이름을 딴 포랑산의 범위에 허카이(夏開), 노반장, 노만아 등이 있습니다.
넓은 포랑산의 범위에 따로 포랑산의 지명을 딴 차는 좀 특별하지 않습니까?
포랑산 고수차...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차를 대하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제 포랑산 곡화차를 마셔 봅니다.
이 차는 포랑산 가을차로 제다했습니다.
老珍友라는 차 이름은 이 차를 주문제작한 분이 오래토록 소중한 친구처럼 같이 하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합니다
봄차는 모료값이 너무 비싸서 곡화차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가을차는 봄차보다 찻잎이 길쭉한 것이 차이가 납니다
잎도 길고 잎자루도 길쭉해서 봄차와 다른 것을 눈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석모긴압을 해서 잎을 온전하게 볼 수 있지요.
병면을 살살 풀어내니 이렇게 떼어낼 수 있네요
차기정 장인의 옻칠목다선만 있으면 어디든 찻자리가 됩니다
개완 하나 올려서 차를 마셔 봅니다
차가 우려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차에 대한 기대로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생진 작용으로 단침이 입에 가득합니다 ㅎㅎㅎ
포랑산 차는 특유의 향기가 있습니다.
노반장은 단맛과 쓴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 특성에 오미가 조화로운 차라는 평가를 받지요.
포랑산 차의 매력은 아마도 이 특별한 향일 것 같습니다.
노반장처럼 단맛과 쓴맛이 어우러지면서 포랑산 차 특유의 향이 가미됩니다
이 향이 긍정적이라면 노반장보다 이 차를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곡화차인데도 고수차 특유의 묵직한 향미가 좋습니다.
'이 차다!!!'라는 느낌이 특별한 향기로 다가오는 포랑산 곡화차입니다
차산 이름을 지닌 고수차를 마시는 재미로 벌써 스무 번을 우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두툼한 잎자루에서 수령이 넉넉한 고차수의 품세를 상상해봅니다
이 차는 나달맹차라는 이름을 쓰는데 우리나라 업체에서 포랑산에 다원을 개발해서 제다한 차입니다
고수차는 아닌 대지 생태차인데 다원을 개발해서 차를 심어서 첫 수확한 차라고 합니다
서쌍판납포랑차업유한공사라는 차창이름에서 차에 대한 자부심이 보입니다
나달맹차 포랑은 포장지부터 내표까지 한글로 써져 있습니다
이제 포랑산 차가 대세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요? ㅎㅎㅎ
고수차와 대지생태차를 비교해서 마셔 보았습니다
나달맹차 포랑은 봄차, 고수차는 곡화차인데 엽저에서 뚜렷한 차이를 알 수 있지요
나달맹차 포랑에서도 포랑산 특유의 향기가 상쾌하게 다가옵니다
포랑산 고수차,
보이차 역사의 주역 포랑족의 이름을 가진 차산의 향미를 음미하며 마시는 차입니다
운남, 차, 복족, 포랑족, 포랑산으로 이어지는 포랑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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