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보이차의 엽저에 대하여
25년 진기의 보이 생노차의 엽저
보이차를 마신지 8년째 입니다.
녹차를 마신지는 30년 가까이 되지만 저의 차생활은 보이차를 알게 되면서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의 인연으로 보이차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다연회 다회를 통해서 멘토를 모시게 되어 차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차멘토께서는 노차와 암차를 주로 마시지만 저는 일편단심 숙차만 거의 마셨습니다.
제입맛의 취향이 저렴한지라 값비싼 차는 가치를 알지 못하기에 값도 싸고 마시기 편한 숙차가 제게는 딱이더군요.
아는만큼 차에 대한 글을 자주 쓰다보니 차를 잘 아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송구한 마음을 버릴 길이 없습니다.
보이차,
알기도 어렵지만 가치를 논할만큼 기준을 정하기도 쉽지 않은 차입니다.
내게는 맛있는 차인데 다른 이에게는 기호에 맞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싼 차라고 해서 반드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보이차는 가려야 하지요.
후발효차의 특성상 보관의 문제로 인해 과하게 습한 환경에 노출이 되어 해로운 곰팡이가 피었던 차는 피해야 합니다.
그 증거를 저는 엽저로 판별합니다.
숙차든 생차든 습이 든 것은 엽저가 딱딱해지며 새까맣게 변해 버립니다.
물론 숙차의 경우 차를 만들면서 과발효가 되어 그렇게 되기도 하지요.
어떻든 엽저가 까만 상태이거나 빳뻣하면 마시기를 꺼립니다.
차를 우리고 난 뒤의 찻잎인 엽저를 저는 그 차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기준으로 봅니다.
어떤 이는 엽저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검거나 뻣뻣한 엽저를 가진 차가 맛있는 경우는 드물더군요.
보이차를 어떤 기준으로 대하십니까?
사진으로 보는 엽저의 보이차는 진기가 25년 정도된 생노차입니다.
아직 푸른기가 남아 있어서 고삽미가 좀 있기는 하지만 참 맛있습니다.
엽저는 보들보들하고 갈색으로 잘 익어가는 노차입니다.
이런 차는 참 귀하니 마시면서 행복해 합니다.
숙차도 보들보들하며 밝은 갈색의 엽저라야 단맛과 농한 물질감이 좋지요.
봄날 오후에 모자라는 저의 보이차에 대한 생각을 늘어 놓았습니다.
차 한 잔 올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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