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05 랑하차창 숙타차 시음기-경발효 숙차가 이 맛이라면

무설자 2013. 8. 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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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경발효 숙차가 이 맛이라면

-'05랑하차창 숙타차

 

 

 

 

저는 경발효 숙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숙차면 제대로 발효된 차라야지 생차가 익은 맛을 내기 위해 어중간하게 발효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 경발효를 시켜서 차를 만들면 나머지 후발효를 통해 생노차의 맛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숙차는 오로지 중발효로 발효를 끝낸 것만 즐겨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 숙타차를 마시고는 다른 경발효 숙차까지 좋아할 것 같지는 않지만 남은 양이 아쉬워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양은 20g...

이제 한번 마셔볼까요?


 

거실에 있는 보이차전용장의 서랍입니다.
약장을 응용해서 만들었는데 거실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 간편한 포터블 장입니다.
모양은 에피소드 인 커피의 차실에 있는 차기정 목장의 보이찻장의 초창기 작품입니다.

 

서랍을 빼면 이렇게 한지봉투에 넣어둔 차가 나옵니다.
병차와 타차, 온 편을 보관하는 서랍은 따로 있고 이 서랍은 해괴된 차를 한지 봉투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지금 마실 차도 소량이 남아서 이 서랍에 들어 있습니다.



한지 봉투에 타차 포장지를 잘라서 붙였습니다.
저는 보이차를 해괴하면 한지 봉투에 넣고 겉에 차포장지를 잘라서 붙입니다.
괜찮지요? ^^

 

이제 차를 꺼내서 볼까요,
그냥 평범한 병면입니다.
병면으로 차를 판단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패스~~~^^

 

우리는 다구는 제가 아끼는 귀화상 개완입니다.
뚜껑이 깨어져서 남의 뚜껑으로 씁니다.
개완은 특히 손에 익은 것에 손이 갑니다.

 

이제 차닉골에 제 집  찻자리가 꽤 소개된 것 같습니다.
옻칠 목다선도 그렇구요.
우리 다우님들도 써보면 좋아라 할 텐데요 ㅎㅎㅎ



세차를 하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금방 우러납니다.
숙향은 거의 없고 단내가 올라옵니다.
맛도 괜찮을 것 같지요?

 

 

 



탕색...어떻습니까?
제대로 한 30 년 건창으로 잘 보관된 생노차의 탕색 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바로 경발효 숙차의 특징이지요.

그런데 보통 경발효숙차는 단맛이 적고 떫은맛이 많은데 이 차는 단맛이 좋으며 떫은맛이 적어서 마시기가 너무 좋습니다.
만약 중발효숙차라면 명품 숙차가 되었을 것입니다.

 



엽저,
경발효숙차의 엽저는 만졌을 때 생차의 엽저처럼 문질러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애매한 문제가 생깁니다.
곰팡이에 의해 제대로 발효를 하지않은 경발효숙차는 시간이 가면서 맛있는 차로 변해 갈까요?
저는 아니라고 보는데 다우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뭏든 이 랑하차창 숙타차는 아주 매력적이네요 ^^
정 들자 이별이라더니 모처럼 맘에 드는 경발효숙차였는데...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