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진기 10년, '02, '03 생차가 잘 익어갑니다
어제는 김해가 40도에 육박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부산이 그런 것 같습니다.
여름내 몇 번 켜지 않는 에어컨 켜는 날이 오늘입니다
무쟈게 더우면 집 안은 에어컨 덕에 더 시원해집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당번입니다
어제 담은 열무김치가 생각이 나서 간단하게 팔도비빔면을 만들면 최고의 여름 점심이 됩니다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ㅎㅎㅎ
맛있는 점심을 먹고 차수장고가 된 서재에 들어가서 진기 10년차 생차를 찾아 보았습니다
네 편을 찾아서 그 중에 두 편을 마셔봅니다.
제 서재에서 6년 동안 있었는데 잘 익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몇 번 없을 차인데 위의 차는 이무, 아래차는 의방차 입니다
오래전에 운보연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차인데 아래차는 의방차라고 도장이 찍혀 있는데 두 편 다 고수차라고 합니다
일단 마셔보면 답이 나올 것이니 맛있는 것만 따질 것입니다 ㅎㅎㅎ
위의 차는 줄기가 많이 섞인 좀 큰 잎이고 아래 차는 어린 잎이 주를 이룹니다
잎의 크기가 들쑥날쑥...대지차는 잎이 균일한 편이고 고수차는 섞여 있다고 하더군요
병면을 보니 맛있게 익어가는지 차유도 자르르...
개완은 제가 늘 손에 쥐고 사는 두 녀석을 씁니다
둘 다 뚜껑은 제 짝이 없어도 차를 맛있게 우려주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오늘도 맛있게 우려주렴~~~ㅎㅎㅎ
이 정도 탕색이면 잘 익었죠?
두 녀석이 다 이렇게 갈색이 짙어가는 차가 되어갑니다
제 입맛에는 어린 잎의'03 의방차가 더 맛 있습니다.
내 방에서 익어가는 생차,
건조한 아파트 환경이라고 해도 10년이 지나가니 제법 익었습니다.
지금부터 생차를 즐겨도 될만하니 10년만 묵히면 생차를 좋아하는 분들은 충분히 마실 수 있겠습니다
대익차가 아니라도 맛있는데요 ㅎㅎㅎ
다우님들은 10년 정도된 생차가 잘 익어갑니까? ^^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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