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Episode in Coffee/[CAFE] Episode in Coffee

또 하나의 세계-도심 카페 '에피소드인커피'의 작은 정원에 생명이 깃들다

무설자 2012. 5. 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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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존재들은 어쩔 수 없이 콘크리트로 덮힌 세상에 삽니다

삭막한 세상이지만 벌도 있고 나비도 있어 화분에 담긴 화초일지라도 꽃이 피어나면 날아옵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콘크리트 숲에 살아가기 위한 나름대로 적응하는 법을 익혀서 살아갑니다

 

 

카페에 돌담이 예쁜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있던 블록담장에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을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아직 이색적인 풍경이라 생경한 모습으로 카페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눈요기감입니다

  

 

돌담을 만들면서 돌틈에 아이비와 비단이끼를 심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이끼는 돌담에 물기가 없으면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비도 돌틈에 있는 한줌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수분이 금방 말라 버립니다

 

 

돌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단단한 바위면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이끼도 자리를 잡아갑니다

뿌리를 내리고 옆으로 영역을 넓혀갑니다

먼저 자리를 잡은 텃세를 하려나 봅니다

 

 

아이비도 순을 뻗히며 지지 않으려는듯 합니다

돌담이 그들의 세상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보장이 되어야하겠지요

 

앞으로 어떤 생명이 이 돌담에 깃들지 모르지만 풍요로운 세상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