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보이 숙차 이야기

흥해차창 '06 갑급보병 시음기-다연으로 받은 차를 마셔보니

무설자 2012. 1.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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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숙차 이야기

흥해차창 '06 갑급보병甲級普餠

다연茶緣으로 나누어 받은 차를 마셔보니

 

 

 

보이차를 오래 마시다보니 수장하고 있는 차의 종류도 꽤 많아졌습니다

돈을 주고 구입한 차도 많지만 다우들과 나눈 차도 꽤 많지요

돈을 주고 구입한 차보다 다우들이 나누어준 차는 바라볼 때마다 인연을 생각하게 됩니다

 

 

 

흥해차창 갑급보병을 나누어준 다우는 차보다 더 귀한 정을 나누어 주셨다.

과메기와 일일이 장만한 야채들을 보면서 온라인의 정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정과 함께 온 차, 그 중에 차 하나를 정해서 마셔봅니다

 

 

흥해차창은 자료를 찾아보니 2002년에 설립된 신생차창입니다

2003년에 광조우에서 열린 전중국보이차평가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등 주목을 받고 있다 합니다

수많은 보이차 브랜드 중에서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편이지요

 

 

포장지에 이 차에 대한 이력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차이니 이제 6년째 접어드니 숙차로서는 안정된 맛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맛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군요

 

 

병면은 정말 맛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금빛 찻잎들이 차의 이름인 갑급임을 알려줍니다

금빛 찬란한...? ㅎㅎㅎ^^

 

 

동그랗게 만든 내표에 쓰여진 차이름을 봅니다

교목, 생태, 갑급...우리가 원하는 차의 정체를 글로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보이차의 포장지에 쓰여진 내용을 다 믿을 수 없다는데 있지요

 

 

차의 병면을 확대해서 보면 이 정도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그냥 맛있는 차입니다

차유가 배어나와 기름이 자르르하게 보입니다

이대로 씹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다하木茶荷에 한 3g 정도 덜어내었습니다

입이 좁은 차호에 편하게 넣기 위해서 다하가 있으면 좋은데 차 장인의 이 옻칠 목다하도 참 좋더군요

여건이 되면 차 장인의 작품으로 제 찻자리를 꾸며 볼 생각입니다

 

 

작품 자사호는 아니지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 찻자리 숙차전용호입니다

뚜껑의 손잡이가 너무 작아서 쓰기에 좀 불편한 것만 빼면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두어 점 있는 고가의 작품호는 쓰기에 부담이 가서....ㅎㅎㅎ

 

 

세차 후 1, 2 탕을 모았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병면만큼 맑은 탕색이 나무랄데 없이 좋아 보입니다

기대만큼 맛고 향도 좋았으면 합니다 ㅎㅎㅎ

 

 

이 세상에 몇 점 없는 찻잔이랍니다

이 잔도 다른 다우로부터 나누어 받은 것이랍니다

어느 스님이 쓰시던 것인데 원래 용도는 찻잔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한 잔을 마시고 두 잔을 마셨으니 이제 이 차의 향미를 표현해야 하겠지요?

5년을 넘긴 차인만큼 이제 숙향숙미는 거의 사라지고 쌉쓰레한 차맛의 바탕이 단맛의 기대는 미루게 합니다

그런데 어떡하지요?

 

내가 바라는 차의 특징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숙차에서 나야하는 두터운 맛도, 단맛도, 빈랑향도 없으니  이 차는 좋지 않은 차일까요?

만약에 담백하고 쌉쓰레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차를 아주 좋다고 할 것입니다

 

 

 

엽저도 갈색으로 검은 빛이 나는 잎도 거의 보이지 않으니 향미만 제 취향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바라는 숙차의 특징을 왜 이 차는 갖추지 않으니 아쉽습니다

이 차를 제게 나누어주신 다우께서는 어떤 숙차 맛을 즐기는지 궁금해집니다

 

다우께서 함께 보낸 천복차창의 초코렛 모양의 숙차가 제 취향의 향미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내게 맞는 차를 소장한다는 건 마치 차와 궁합을 맞추는 것과 다름아닙니다 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숙차를 추천해서 다우께서도 맛있다고 했으니 제가 좋아하는 차를 추천해봐야겠습니다 ^^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