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보이 숙차 이야기

다우가 보낸 90년대 이무 노산숙차 시음기

무설자 2011. 10. 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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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숙차 이야기12

다우가 보낸 90년대 이무 노산숙

 

 

 

 

보이차를 마신지 오래 되지 않은 다우가 차를 보내 왔습니다

그 다우는 제 블로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이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자주 제게 보내는 메일과 쪽지를 통해 차 생활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제가 그의 차 멘토인 셈일까요?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멘토링일지도 모릅니다

이 시대이기에 가능할 수 있는 교분일 것입니다

 

이 차 이외에도 두 종류의 차를 보내며 시음평을 부탁해 왔습니다

이 차는 90년대 숙차로서 노산차랍니다

다우가 구매해서 즐겁게 마시는 차라고 합니다

 

 

백자잔과 옻칠금목찻잔에 담은 탕색이 먹음직 스럽습니다

다우가 좋은 차를 구입한 것 같습니다

산차는 긴압차보다 자유롭지만 가볍지요

 

모차를 악퇴발효해서 산차로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는 차입니다

숙향은 사라지고 맑은 탕색에 구감은 매끄럽습니다

뼈가 무른(?) 숙차는 긴압을 해야 세월이 가면서 독특한 향미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 상의 엽저는 검어보이지만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상태입니다

줄기와 일부 잎에서는 목질화 되어 있지만 그 세월이라면 당연한 것이지요

엽저가 말하는 차의 숨은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작은 흠이라면 목넘김에서 다소 거친 맛이 느껴집니다

목질화된 엽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보이차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목질화된 엽저입니다

 

 

 

백자 잔은 정직한 탕색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금칠한 옻칠 목찻잔은 먹음직한 탕색으로 차를 음미하는 한 격을 더해 주지요

다우가 이무 노산숙차를 잘 구입한 것 같습니다

 

다우께 병차로 만들어진 90년대 숙차를 비교해서 마셔보기를 권해봅니다

산차와 긴압차의 차이를 음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차 마시기가 될 것입니다

좋은 차를 맛보게 해 준 다우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