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10724
2011년 동경당 경매산 고수차, 이무高木차
인연은 차향을 남기고
여름이 깊어갑니다
盛夏라고 하지만 이미 밤바람에는 찬바람이 묻어납니다
차면 기우는 것이 이치라서 더위도 막바지에 이르렀나 봅니다
더위로 더위를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을 늘 생활화하는 것이 차 마시는 일입니다
더울 때 마시는 차, 비 올 때 마시는 차, 추울 때 마시는 차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도에 이른 것이겠지요 ㅎㅎㅎ
오늘은 여름에 마시는 차, 고수차를 한번 마셔 봅니다
우리 집 거실 앞 발코니에 돌확에 심은 수련에 꽃이 피었습니다
멀리 연지에서 볼 연꽃을 거실에 앉아서 봅니다
차 마시며 얻을 마음을 處染常淨이라고 생각하며 차를 마십니다
고수차,
작년부터 유난스럽게 고수차가 화두로 떠 오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대로 만든 고수차를 마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만들었다고 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형편에 맞는 차는 믿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 동경당에서 고수차를 만들었다고 하니 마셔 볼 기회를 가집니다
이제 고수차는 藏茶로 쓸 것이 아니라 지금 마셔도 좋을 차로 만납니다
같이 마실 차는 장차로 삼을만한 수령 50년 내외의 교목차라고 합니다
밀식 재배한 관목형 대지차가 아니라 한 그루씩 심어서 키운 교목차나무 잎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차는 맛이 어떨까요?
이무고목차라고 이름이 붙은 차는 250g 입니다
경매고수차는 200g 병차로 찍었습니다
동경당 브랜드로 만든 신뢰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ㅎㅎㅎ
이렇게 정식 통관필증이 붙어있습니다
맛은 이 필증이 보장하지 않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음을 보증합니다 ㅎㅎㅎ
타차는 강긴압을 했고 소병은 중간정도로 긴압을 했습니다
장차용 차가 아니라면 너무 강한 긴압보다 손으로 풀어질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만든 고수차라면 지금 마셔도 좋고 시간이 좀 지나도 좋고 노차가 되어도 좋기 때문입니다
병면을 보아도 高木타차보다는 古樹茶가 백호도 보이는 게 맛있어 보입니다
고수차나 교목차와 관목차인 대지차의 구별은 잎이 균일한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관목차인 대지차는 잎의 크기가 일정하고 교목차는 잎의 상태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병의 크기도 357g보다 200g으로 한 것도 좋습니다
고수차의 가격이 해마다 천정부지로 올라가서 포장단위를 낮추는 것이 다양한 산지의 차를 맛보기 좋겠지요
이제 동경당 이무高木차와 경매 고수차를 비교해서 마셔 볼까요?
한 종류의 차로서 맛과 향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과 향을 드러내는데는 두 종류의 차로서 비교하면 쉽게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백자개완을 써서 음미해 봅니다
이렇게 탕색을 눈으로 보아서는 두 차의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유백색이라고 해야겠지요
맑은 탕색은 두 차가 같이 가져가는 모습입니다
그럼 두 차는 어떤 차이를 보여주는 것일까요?
원래 불을 한번 만 쓴 쇄청모차는 녹차와 달리 생잎 냄새라고 할 풋내때문에 그냥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 마시기에 부담스러움을 고수차와 비교하면 고목차는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고목차에 비해서 경매 고수차는 특유의 향과 풍부한 맛을 보여줍니다
저는 어떤 고수차라도 그 차만의 향을 가져야 함을 따집니다
고수차마다 다른 향을 찾는 것도 고수차 마시는 특별한 재미입니다
동경당 경매차는 부드러움 속에 살짝 드러나는 쓴 맛이 매력적이며 고수차 특유의 향이 매력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맛이 조금 더, 농향이 조금 아쉽지만 제 기호의 차이라고 넘깁니다
한 달 정도는 이 차를 마시는 즐거움 속에 살 것 같습니다
고목차는 지금 마시기에는 특별한 향이나 맛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삽미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특별한 향미가 없어서 세월이 좋은 차로 만들어 줄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매 고수차는 곁에 두고 하루를 차향으로 여는 오전차로 삼아도 좋을 차로 권하고 싶습니다
고수차의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저도 올해는 아직 고수차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습니다
동경당에서 직접 운남에 들어가 이렇게 귀한 차를 만들어 와 운남의 향기를 음미하게 되었습니다
참 고맙고도 귀한 차를 이렇게 만났습니다
깊고도 오묘한 다연,
온라인으로 만나서 어떤 정보다 깊고 진한 정을 차를 매개체로 나누며 삽니다
동경당님의 영전에 차 한 잔과 시음기 한 편을 올립니다
이 차칼 하나를 동경당님이 제게 나누어주신 유품처럼 대하며 만집니다
그리움이 차향으로 다가오는 한 여름 낮을 고수차향에 취해 행복이 이런 것이라 권해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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