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7월 다회후기-청차와 어우러진 한 여름 밤의 다회

무설자 2010. 7. 1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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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0년 7월 다회후기

청차와 어우러지는 한 여름 밤의 다회

2010. 7. 8 남포동 다해정

 

 

오랜만에 서부산 다우를 위한 찻자리로 남포동 다해정을 다회 자리로 잡았습니다

롯데 백화점 광복점이 오픈한 남포동 광복동의 분위기는 황기가 넘쳐 보입니다

원도심이라 부르는 중구가 새로운 활기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해정도 차를 마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통찻집이라는 말보다 그냥 찻집, 차방 등으로 부르면 좋겠습니다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듯 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7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우리 다우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동부산 권에 많이 사시니 오기가 멀어서 일까요?

총무도 회장님도...

 

은하수님과 아름다운 동행님이 먼저 오셨습니다

그리고 청원님, 세석평전님, 정경부인님과 묵향님이 오셔서 7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오늘은 여성다우님이 네 분이니 다연회 다회로는 처음으로 남성다우님이 적으십니다

 

 

오붓한 찻자리입니다

다해정에서 준비한 다식으로 초란, 떡으로 저녁을 대신합니다

배가 너무 차도 차맛이 못하니 차 마시기에는 알맞은 양입니다 ㅎㅎㅎ 

 

 다소곳이 앉은 세 분

아름다운 동행님과 은하수님은 정말 쌩(?)초보시니 다우님들의 특별한 배려가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묵향님은 아직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시는데 차 뿐 아니라 글씨에도 상당한 내공이 있으신듯

 

 

다연회의 무근둥이 세 분이십니다

차바위와 팽주를 늘 맡으시다가 이제는 팽주자리를 밀어 내시는 통에...

늘 개근하셔서 다연회 기둥이 되셔서 늘 건재하도록 해주시는 정경부인님과 청원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제가 감사를 드려야 하는지...ㅎㅎㅎ^^

 

팽주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그럼 오늘 다회는 차를 안 마시고 물만?

다연회 참석 후 처음으로 풀타임 팽주를 제가 맡았답니다.

자리를 비운 건 후기 작성 자료로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무설자 바쁘다 바빠...^^;;

 

오늘의 차는 여름에 어울리는 청차류입니다.

세석평전님이 준비하신 차로 직접 악양에서 찻잎을 가져와서 만든 청차,

그리고 대홍포...와 대만의 극품 동방미인, 목책 철관음입니다

 

다회에 쓸 양보다 넉넉하게 준비해 오셔서

참석하신 여성 다우님께 나눠 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우를 아껴주시는 세석평전님 고맙습니다 ^^

 

그리고 무설자가 준비한 산청 덕산 황차와 '96 숙병입니다

 

일곱 분이니 한 테이블에 오붓하게 앉아집니다

탁자를 두 개 이상 쓰게 되면 이야기가 산만해 지는데 오늘은 집중이 됩니다

오늘의 차에 맞는 반발효차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목책철관음과 '96 숙병의 탕색입니다

좋은 청차는 그 맛과 향이 은근하지요

보이차 또한 그러할 뿐 아니라 모든 차가 다 그러할 것입니다

 

좋은 차를 즐길 수 있음은 차를 마시지 않는 분들이 누리지 못하는 즐거움입니다

유유상종,

좋은 차를 만나는 분은 그 됨됨이도 차와 같을 것입니다

 

이 은근한 탕색과 향미,

너무 눈에 띄거나 그 향이 짙으면 오래 가까이 하지 못하거나 몸에 자극을 줍니다

차를 가까이 하는 분들은 어디에서도 그 꼭 필요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맑고 고운 진년 숙차의 탕색입니다

15년 가까운 세월 속에서 그 맛도 향도 순하고 맑아졌습니다

다연회의 다우님들의 茶情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부산 권에 사는 다우님들이 좀 섭섭했을 것이라고 여겨진 7월 다회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다우님들은 참석하지 못한 다우님들이 좋은 일로 바빴을 것이라고 여겼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여름 밤에 청차의 맑고 은근한 향과 다정에 취했던 찻자리였다고 전하면서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