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0년 10월 다회후기
찻자리는 즐거워
연산동 차랑재
벌써 10월입니다.
다음달이면 다연회가 모인지 4주년이 되는군요
11월은 마흔여덟 번째 다회로 이제는 차를 마시는 일상의 모임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연이어 두 달을 빠지는 바람에 다회후기도 두번이 빠져서
혹시 다연회 다회후기를 기다리는 분이 있다면 직무유기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여서 차를 마시지만 다회후기로 온라인 동참하는 다우님도 계실테니까요 ㅎㅎㅎ
10월 다회장소는 차랑재입니다
이번 달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역시 다연회는 다가 多로 아시는 분들께 면이 서는 것 같습니다
이 달은 참석하신 분만큼 차도 많이 나와서 푸짐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분을 살펴봅니다
진해에서 빠지지않고 오시는 묵향님, 여성다우님 중의 최고참 정경부인님,
새내기지만 열렬회원 은하수님, 뒤늦게 차바람이 난 아름다운 동행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솔빛님, 차랑재 쥔 풍경님, 중국에서 귀국한 응관님
다연회총무 강산님, 회장이신 무주님,
다연회의 상임팽주 세석평전님, 빠지면 허전한 불꽃님,
개근회원이신 풍란사랑님, 차바위이신 한운거사님과 저 무설자로 열네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이시니 찻자리 분위기는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어수선 그자체입니다
그렇지만 다연회의 주제는 '차보다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좋으니 차도 좋은 것이지요 ㅎㅎㅎ
쥔장이 남자이니 다탁이 허전하지만 우리집이니 어쩝니까? ㅋㅋㅋ
다연회는 多宴會로도 부르는데 뭔가 좀 서운하지요?
늘 떡보시를 하는 다우님이 빠지셔서 더욱 그런 모양입니다 ㅎㅎㅎ
한 시간을 기다려서 주문한 만두가 왔습니다
저녁을 드시지 않고 오는 이유는 푸짐한 다식 때문인데 오늘은 배가 좀 고픕니다 ㅎㅎㅎ
만두가 부족해서 김밥까지 배에 더 넣으니 이제 차 마실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차를 마시러 온 것인지 다식을 먹으러 온 것인지 손들이 바쁩니다
사실 차는 늘 마시는 분들이니 밥때는 양을 채워야 합니다
오늘 마실 차도 만만찮으니 배는 꼭 채워야지요
이제 좌정을 하고 차를 마십니다
한 시간을 지각하여 앞의 차는 알 수 없으니
다식 후에 마신 차만해도 여섯 종류에다 앞에 두 종류를 마셨으니 여덟 종류의 차를 마셨습니다
마지막에 마신 솔빛님의 40년 노오룡차는 아주 귀한 차입니다
오룡차도 진기가 40년이 되니 보이노차의 맛과 향을 드러냅니다
다연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차가 다회 때마다 나오니 어찌 차로도 귀한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찻자리 말미에 돌아가신 동경당님에 대한 추모의 이야기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난 분이지만 그 분이 다우님들과 나눈 정은 너무나 깊고 아름다웠습니다
해인사 길상암에서 매주 토요일에 지내는 49재에 한번이라도 꼭 참석하지는 다우님들이 많았습니다
두시간동안 한 사발이나 엽저를 만들며 차를 마셨습니다
매달 좋은 차가 많이 나오니 하나하나 다 귀한 차인데 다우리지도 못하고 엽저가 되니 안타깝습니다
차가 대접받지 못하는 다연회, 안타까운 건 이 하나입니다
만나는 자리가 아름답고 대화가 즐거운 다연회는 오래오래 차향을 나눌 것입니다
4주년 기념 다회는 풍성한 多宴會가 될 것을 기대하며 자리를 파했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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