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5월 다회 후기-문혁전과 말차

무설자 2010. 5.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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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연회 5월 다회 후기

양으로만 기운 분위기를 말차 한 잔으로 균형을...

2010, 5, 13 19:00~ 차랑재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5월 다회는 좀 스산했습니다

다회에 빠지지 않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없으니 영 썰렁했습니다

늦게 오신 다우님이 가져오신 말차를 마시고나니 아쉬움이 좀 사라졌습니다

 

웬 일입니까?

말차 한 잔이 주는 이미지

좋은 다완을 골라 풀어내는 그 모습이며 고운 연녹색의 거품

 

5월 다회는 섭섭함으로 시작해서

꽉 찬 대화와 고운 차로 마무리 되었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5월 다회는 평소와는 좀 다른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좀 늦었는데도 항상 일찍 보이는 다우님 몇 분이 안 보입니다

모범생이신 불꽃님, 풍란사랑님은 보명님과 함께 늘 그렇게 먼저 와계십니다

 

그런데 솔빛님, 정경부인님은 웬일이신가요?

회장님도 급한 일로, 총무님은 바쁜 일로

이달의 노차를 준비해주시는 세석평전님도...참석을 할 수 없다는 연락입니다

 

아마도 회장님도, 총무도, 여성다우님도, 세석평전님도 참석치 않은 다회,

그럼 다회가 안 될까요?

그렇지만 다연회 다회는 두분만 오시면 재밌는 다회가 됩니다

 

 

 

오늘은 청원님, 차랑재 쥔장 풍경님과 오늘의 회원 두분이 자리를 꽉 채워주십니다

열 분이 안 되는 다회 자리는 오랜만인데 그러다보니 다담이 진지해집니다

차 이야기면 좋겠는데 오늘은 종교 이야기라서...^^;;

 

 

한운거사님이 좀 늦게 오셨지만 양기만 충천한 다회에 음이라 부를 말차를 준비하셨네요

왜 말차를 마심으로서 오늘 다회의 분위기가 균형이 잡혔을까요?

음양의 균향을 이루지 못한 남자들만의 찻자리는 영 재미가 덜하더이다

 

독감에 걸려도 꼭 참석을 하시던 정경부인님은 무슨 일이...?

요즘 산과 들로 야생화 만나러 다니시는 솔빛님은 어느 꽃과 데이트 중이신지...?

다소곳이 앉아서 차만 마시는 정인님도 자리에 없으니 얼마나 허전한지 모르는데...

진해에서 3번이나 차를 바꿔 타고 오시는 묵향님도 이젠 빈 자리가 너무 허전한데...

 

 

항상 말이 없으신 보명님도 오늘은 아주 적극적인 대화에 참여하십니다

주제가 다담에는 다소 무거웠지만...

차 한 잔에 살짝 올려둘 수 있는 이야기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법명스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사진에는 진지한 표정이지만 카메라만 바라보면 바로 웃음이 만면한데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비법을 지니셔서 늘 만나면 행복합니다

 

 

말차 한 잔

다우님들이 많으면 다회 자리에서는 마셔보기가 어렵지요

차랑재의 명품 다완으로 다 마실 수 있는 날입니다

 

  

 

고운 거품에다 사진보다는 좀 더 연두색이 곱습니다

말차를 마시니 여성 다우님이 없는 허전함이 가셔지니 웬일일까요?

우유 맛이 살짝 나는 향기로운 말차가 빈 자리를 의식하는 내 마음을 채워주나 봅니다

 

 

오늘은 대장차인 문혁전입니다

몇 십 번을 우려도 마실만한 차가 나오는 차입니다

g당 차값이 만원을 넘는 차입니다

 

풍경님이 우리 회원이긴 하지만 이렇게 차를 제공하긴 쉽지 않지요

거의 매월 차회때마다 노차를 제공하는 세석평전님의 찻값도 만만치 않답니다

알고 마시면 차 한 잔은 무겁고 모르고 지나치면 차는 다 비슷한 음료에 불과합니다

 

올해 햇녹차, 운남 고수차 햇차, 긴압 대홍포

10년 정도된 청병에다 문혁전과 말차

그리고 다담과 웃음이 어우러지는 늦은 봄 밤의 다연회 다회였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