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를 사랑한다는 건

무설자 2010. 4. 27. 14:36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17

차를 사랑한다는 건

 

차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은 유명인의 글을 살펴보게 되었다. 일본 도쿄예술학교 설립자인 오카쿠라 가쿠조(1863~1913년)는 “차는 삶의 길을 알려주는 종교다.”라고 했다. “차는 액체로 된 지혜다.”라고 말한 이는 영화로도 만들어진『컬러 퍼플』의 작가인 미국 소설가 앨리스 워커다. 소설 『1984년』의 지은이인 조지 오웰은 “단순히 차를 좋아해서는 진정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차에 대한 사랑이 커져야 진정한 애호가다.”라고 했다

 

나는 한 끼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밥처럼 하루도 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차'를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건 어떤 차이일까 생각해 보았다. 사람도 좋아하는 이는 복수가 되지만 사랑하는 단계는 둘이 되기 어렵지 않은가? 즉  좋아하는 사람은 그 수를 제한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이라면 둘이나 셋이라도 많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란 어쩌면 집착 같은 것일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과 나누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차는 좋아한다는 의미와 사랑한다는 건 어떤 차이로 볼 수 있을까? 차를 좋아하는 건 혼자 마시며 즐거워하는 단계라고 본다. 그저 좋아서 좋은 차를 찾고 그 맛과 향에 빠져 있는 그 모습이다. 그럼 차를 사랑하는 단계는 어떤 분위기가 될까? 사람에 대한 사랑과는 반대로 주변에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알기에는, 나 혼자 마시기에는 너무 아까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간절함이 바로 차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다른 이가 채갈까 감추고 지켜야 하리라. 하지만 차라면 모르는 이에게 권하고 전하고 나누어야 차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라도 함께 사랑하고 싶은 '차'를 모르시나요?

 

 

“인간이 차를 마시지 않으면 진실과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일본 속담)“

 

"차는 한 잔의 인생이다.”(프랑스 속담)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