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오늘도 봄 맞으러 갔더니...

무설자 2010. 3. 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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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오늘도 봄 맞으러 갔더니

 

 

봄은 어디까지 왔을까?

봄과 겨울을 오가는 정신 없는 날씨라 아주 긴장을 해야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겨울날씨인데 봄옷으로 나섰다간 아주 혼이 납니다

 

오늘 우리집 근처에는 분명히 봄이 완연합니다

그런데 아직 겨울 냄새가 가시지 않음은 마음이 추워서 그럴까요?

그래서 자연 속에 와있는 봄을 보기위해 가족 나들이를 나섭니다

 

팔백리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인 을숙도에 들어선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입니다

철새와 을숙도...갈대밭, 하구 모래톱 등 자연 속에서 철새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 건축물이 완전 목재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화재 등에 관련된 법령을 해결하지 못해

콘크리트로 골조를 삼고 2층의 외장만 목재를 썼습니다

저 유리창으로 철새들을 탐조할 수 있답니다

물과 갈대...

사진 속에 아파트를 집어 넣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사실은 하구둑, 을숙도대교...아파트 등으로 철새들이 무척 피곤하답니다

 

낙동강과 만나는 쪽에 면한 곳입니다

이 데크를 따라 걸으면 강변이 나오지요

낙동강의 봄 풍경...철새가 없으니 쓸쓸 하더군요

 

 

 

이렇게 몇마리 새들이 느긋한 유영을 즐기고 있네요

낙동강 하구의 절정은 철새들이 붐비는 겨울이지요

봄보다 겨울이 더 활기가 넘치는데 봄은 아주 쓸쓸하지만 갈대들이 대신해 줄 겁니다

 

이제 갈대밭을 한번 돌아 볼까요?

 

 

 

 

 

분위기 괜찮습니까?

흐린 하늘은 토요일에 찍은 것이랍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흩날리는 갈대와 멀리 수양버들의 연두색이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봄은 민들레가 보여줍니다

노란 봄입니다

 

이 꽃은 이름을 모릅니다

아직 겨울 풍경을 벗지 못한 땅에 보랏빛 봄을 보여주네요

이렇게 봄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요동을 칩니다

 

 

사시사철 봄...아시지요

바깥은 북풍한설이라도 가족은 늘 봄이지요

세상은 요동쳐도 늘 한결같은 가족의 따뜻함을 지켜갑니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딸래미가 선창을 합니다

'아빠, 차 마십시다'

금잔은 아내잔, 은잔은 딸래미잔, 작은 잔이 제 잔입니다

잘 익은 숙차는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지만 오늘은 노차로 우렸습니다

아직 고수차는 익숙하지 않지만 제가 우리면서 같이 한잔씩 마십니다

이렇게 저녁 먹고 마시는 차 한 잔은 우리집을 늘 봄이게 합니다

 

여러분은 봄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으신지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