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다송표 '08 야생발효차 시음기

무설자 2009. 12. 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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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차 시음기

덤으로 상으로 받으면 더 맛 있어요

-다송표  '08발효차

 

 

 

 

돈으로 살수 없는 차가 있습니다

정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차, 부상으로 받는 차가 그렇지요

카페 활동을 하다보면 개근상으로도 받고 댓글 잘 붙인다고 차를 받기도 합니다

 

상이 후한 카페는 주로 차를 만들거나 파는 카페입니다

차를 홍보하는 성격이 짙은 카페에는 글을 올리는 것을 자제하지만 좋은 차를 소개하는 카페는 예외입니다

좋은 차를 소개하는 카페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차미'는 가난한 카페지요

차를 만들지도 팔지도 않을 뿐 아니라 카페지기도 차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기에...

그래서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께 고마움을 표하지도 못한다고 늘 마음을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 카페지기께서 작년에 이어 어렵사리 만든 대부도 야국차를 공구하면서 보너스로 차를 보탰습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아 둔 직접 만든 우리 발효차입니다

야생차잎으로 제대로 만들었으니 맛이나 좀 보라고 합니다  

 

찻자리에 마주 앉은 분은 만나면 그냥 즐거운 응관님입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관계로 마주 앉기가 어려운 분이지요

그래서 귀한 차는 한쪽에 두었다가 같이 마셔야 할 차로 내놓는답니다

 

발효차와 함께 온 다송님이 직접 만든 과편입니다

다른 다우들께 보내는 양보다 좀 더 보낸 건 아마도 제가 침을 젤 많이 흘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발이 긴 응관님이 같이 먹을 수 있었지요

 

다송님의 말씀이 차를 아끼지 말고 듬뿍 넣어서 제대로 마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내온 샘플 양의 반을 넣었습니다

개완은 아껴서 특별한 차만 마시는 것으로... 

 

 

 

 

 

쑥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독특한 향미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목넘김 뒤에 입안에 남는 기분 좋은 쓴맛이 좋군요

 

여태껏 마셔보지 못한 독톡한 맛입니다

궂이 비슷한 맛을 찾으려면 전홍이 아닌 기문홍차와 닮은 맛이라고 할까요?

단맛이 풍부한 전홍은 부드러움으로 좋아하지만 기문홍차는 깔끔한 맛에 뒤에 남는 쓴맛이 좋지요

 

아직 우리나라의 발효차를 제대로 만들어진 차로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다송표 발효차의 제다기법을 차농에 전수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만들면 수지가 안 맞다고 하셨지요? ㅎㅎㅎ

 

 

 

 

 

이제 도반과의 마무리를 위해 한번 우릴 양만 남은 제법 노차 대접을 받는 7582를 우립니다

약간 창미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떫은 맛도 사라지고 부드럽게 입안에 감기는 맛이 좋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차는 제대로 함께 마실 분을 위해서 숨겨 두지요

 

 

 

 

이렇게 누군가가 챙겨주고 또 그 차와 귀한 다식을 함께 나누면서 일상의 행복을 생각합니다

마음을 내어 나누고 베푸는 이가 있어서 오늘 도반과 우리 가족이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