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마신 지 19년이 되었다. 보이차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숙차였다. 2006년에 접했던 생차는 녹차 같은 탕색이었지만 쓰고 떫은맛이 많아서 마시기 어려웠다. 숙차는 발효 과정을 거쳐 떫은맛을 줄여 나온 차라서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생차를 마시고 있으니 보이차를 시작하고 십 년 간 숙차만 마셨던 차 생활에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일까? 내가 하룻동안 마시는 차를 양으로 잡아보면 3리터 이상이다. 아침 식전에 숙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해서 오전에는 녹차, 오후에는 홍차, 생차를 마신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나면 생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차를 마시면 하루가 무료한 시간 없이 꽉 채워 보내게 된다. 설계 작업을 하면서도 차를 마시며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