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 10

단독주택, 숨만 쉬는 집과 숨 쉬며 사는 집

숨을 쉬지 못하면 바로 죽게 된다. 나갔던 숨이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왔던 숨이 나가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 순간이 된다. 목숨은 국어사전에 ‘사람이나 동물이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힘’이라고 되어 있다. 숨을 잘 쉬어야 온전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들숨, 날숨을 살피는 수행이 명상이고, 참선이라 한다. 들어오는 숨이 단전까지 닿는지 살피고, 나가는 숨은 속을 완전하게 비우듯 내보내며 바라보듯 뱉어낸다. 짧은 숨을 헐떡이듯 쉬거나 숨 쉬는 상태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면 몸 상태가 나빠진다고 한다.     숨 쉬는 공간, 숨만 쉬는 공간      숨 쉬는 공간과 숨만 쉬는 공간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활동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파트를 예로 들자면 발코니 유무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싶..

도심 단독주택-상가주택, 다가구주택이라도 마당은 필수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아니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아파트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집이고 단독주택은 살고 싶은 대로 지을 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좁은 땅에 짓는 도심형 단독주택에 마당을 둘 수 있을까? 땅값이 비싼 도심에서 단독주택을 지어 마당을 밟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파트에 살기 어려운 여러 이유로 좁은 땅에 3층으로 도심형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지어 아래층에서 수익을 얻고 최상층 단독주택에 살면서 우리 식구만 누릴 수 있는 독자적인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지어놓고 보니 다시 아파트 좁은 땅에 3개 층으로 짓는 단독주택을 보면 일층에는 주차장과 현관, 2층은 거실과 주방을 넣고 방은 3층에 두는 게 일반적인 얼개이다. 이..

에코델타시티 상가주택, 3층에 마당 있는 단독주택-WHITE HOUSE

우리나라에서 땅을 밟고 살면 축복받은 사람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도시에 모여 살다 보니 집은 아파트, 일터는 빌딩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차로 지상으로 이동해서 일터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면 다시 엘리베이터로 공중으로 올라간다. 김기택 시인의 시, ‘그는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에서 ‘날개 없이도 그는 항상 하늘에 떠 있고 /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라는 시작에서 나는 씁쓰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땅을 밟지 못하고 사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어쩌면 감옥과 다름없이 사각 공간에 갇혀 살고 있는 셈이다. 땅을 밟지 못하고 살다 보니 행동 범위가 한정되고 하는 일도 익숙한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우리가 아파트에서 하는 일을 생각해 보라. 소파에서 벗어나..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원명재라는 堂號의우리집에 들다-울산 다가구주택

무설자가 풀어내는 다가구주택 설계 이야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 6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원명재라는 堂號의 우리집에 들다 원명재는 도반건축사사무소 (건축사 : 김정관)에서 설계해서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지은 다가구주택입니다. 건축주께서 오래 살았던 단독주택을 허물고 수익형 다가구 주택으로 새로 지었지요. 원명재의 특징은 원룸, 투룸, 스리룸, 아파트형 세대에다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형 세대까지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일층에는 주차장과 원룸, 이층에는 투룸, 스리룸으로, 삼층에는 한 세대가 들어갑니다. 건축주께서 4층에 작은 마당을 넣어서 단독주택에 오래 살았던 일상을 유지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이층부터는 정남향으로 햇살을 받고 앞이 툭 트인 조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2층에는 투룸, ..

울산 다우의 다가구 주택, 원명재-골조 시공중 저녁을 함께 먹으며

차가 인연이 되어 울산에 현장을 가지게 되어 한참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닉네임도 모르고 일면식이 없는 분이 나의 건축주가 되었으니 다연과 일의 인연을 카페를 통해 차가 이어준 셈이다. 다우는 집짓기를 준비하면서 생긴 고민을 풀기 위해 카페에 올린 글을 읽고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설계를 의뢰하게 되었다. 상담을 하기 위해 다우가 찾아 왔을 때는 이미 건축설계가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진행되고 있는 설계안을 살펴 보면서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제안을 했었다. 아마도 나의 제안을 그 사무소에 전했으나 해결이 쉽지 않아 계약을 타절하고 다시 나에게 맡기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다우가 나에게 주는 믿음이 절대적이어서 마음에 드는 설계안이 나오게 되었다. 설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