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173

명차의 발견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서초동 소년 법정에서 열여섯 살 소녀가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것이 기소 이유였습니다. 소녀는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을 저질러왔기에 이번에는 무거운 법정형을 받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중년의 여성 부장판사가 들어왔습니다.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판사는 소녀를 향해 말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힘차게 외쳐 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소녀는 머뭇거렸습니다. 판사는 더 큰 소리를 자기를 따라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소녀는,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라고 외치면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

마시기 싫은 보이차

인생 최악의 순간 한 남자가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았다. 손가락질 당하는 것뿐만 아니었다. "저 자를 처형하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죄를 짓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왔건만, 그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해서 자신을 걸고 넘어졌다.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억울하게 감옥에도 갇혀야 했다. 직업도 잃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힘든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북돋아줬던 어머니가 별세하셨다. "천지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서 죽는 것이 낫겠다." 끝없이 이어지는 슬픔을 이길 길이 없었다. 그는 억지로 술을 마시고 취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으로 대승을 거두기 얼마 전의 일이었다. - 소 천 - 이상하게도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나쁜 일과 좋은 일이 함께 옵..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 차 마시기

▒ 19세기 후반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 [1833 ~ 1897]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 차 마시기 직업이 떨어졌을 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정년 퇴직을 하고나서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주로등산, 낚시...하지만 일상의 일로는 매일 할 수는 없다. 차를 마신다는 것이 일이 될 수 있을까? 일 없는 일,자고 밥 먹고...차를 마신다. 그냥마시는 차는 일이 될 수 없지만 차에 집중하면 이만한 일이 드물다고 본다. 차와 관련되는 공부를 하고 차와 관련한 여행을 다녀 올 수도 있다. 여유만 있다면 작은 찻집을 운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나는 왜 차를 마실까?

당신이 가진 것 인생의 참된 가치를 일깨우는 단편소설들로 명성을 얻은 작가 모파상(Guy de Maupassant). 그가 쓴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의 삶은 누구나가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다. 지중해에 요트가 있었고, 노르망디에 저택가 있었으며, 파리에 호화 아파트가 있었다. 은행에는 그가 평생 쓰고도 남을 수억의 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1892년 1월 1일 아침,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했다.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정신병자가 되어 고통으로 절규하다가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그의 묘비에는 그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 적혔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 김종희 (새벽편지 가족) - 소유..

그냥 차 한 잔

폐지 줍는 할머니 등이 90도이상으로 굽어 있는 할머니가 보였습니다. 차들이 잇따라 달리는 위험한 도로변을 묵직한 리어카를끌면서 걸어가는 할머니. 아무도 관심 있게 보지 않습니다. 익숙한 풍경이거든요. 어느 거리를 가도,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흔하니까요. 무심하게 달리는 차들. 무심하게 앞만 보고 걷는 행인들. 사람 무게의 두 세배는 될 듯한 리어카를 끌면서 한 발짝씩 힘겹게 걷던 할머니가 결국 넘어지는 걸 보고 제가 나섰습니다.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대신해 드릴게요." "아이고,고마워요."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지자 주름도 그만큼 짙어졌습니다. "할머니, 이거 다 팔면 얼마나 받으세요?" "오륙 천 원 정도일 게야." "이거 하루 종일 주우신 거예요 할머니?" 할머니는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