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공간과 비어 있는 방에 행복이 숨어있는데 지금은 쓰임새가 불편해도 모양새만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디자인 만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말이 한번 지으면 평생 살아야 하는 우리집을 짓는 데도 통할 수 있을까? 톡톡 튀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추어 패셔너블한 외관을 자랑하는 집이 잡지나 인터넷 포털로 소개된다. 정보검색을 통해 최근 지어지는 집을 보노라면 레고 같은 육면체나 삼각지붕으로 된 박스풍이 유행하고 있다. 집의 지붕을 삼각으로 처마 없이 얹으면 지붕에 쏟아지는 비는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벽을 적시는 비는 창문으로 흘러들어 누수의 위험을 증대시킨다. 그뿐이 아니라 북측 벽은 햇볕이 들지 않아 잘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곰팡이로 벽면이 오염되는 건 물론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