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단독주택 석경수헌 -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지어 행복이 담기는 집

-수납공간과 비어 있는 방에 행복이 숨어있는데 지금은 쓰임새가 불편해도 모양새만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디자인 만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말이 한번 지으면 평생 살아야 하는 우리집을 짓는 데도 통할 수 있을까? 톡톡 튀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추어 패셔너블한 외관을 자랑하는 집이 잡지나 인터넷 포털로 소개된다.       정보검색을 통해 최근 지어지는 집을 보노라면 레고 같은 육면체나 삼각지붕으로 된 박스풍이 유행하고 있다. 집의 지붕을 삼각으로 처마 없이 얹으면 지붕에 쏟아지는 비는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벽을 적시는 비는 창문으로 흘러들어 누수의 위험을 증대시킨다. 그뿐이 아니라 북측 벽은 햇볕이 들지 않아 잘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곰팡이로 벽면이 오염되는 건 물론이고 나..

陽明齋양명재-서향 대지에 남향의 햇살이 담기는 집 / 문현동 상가주택

건축물을 짓는 대지는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캔버스는 보통 사각형이지만 대지는 택지를 조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양각색이다. 그나마 평지라면 다행이지만 경사진 땅이면 집을 앉히는데 어려움이 많다.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서 담배 내포장지인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이중섭 화가는 못으로 긁어서 명작을 남겼으니 대지의 모양을 탓할 일은 아니다. 이형의 대지라도 땅 생김새가 둔각으로 이루어졌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예각으로 뾰족한 부분이 많으면 토지이용에서 허실이 많아진다. 또 대지 면적에 비해 폭이 좁다면 더욱 쓸모가 줄게 되고 대지 주변에 집이 붙어 있으면 공사하는데 다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대지가 가진 모든 악조건을 가진 프로젝트를 소화해서 작업을 마쳤다. 이중섭 화가에 댈 수는 없겠지만 최악..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집은 거실이 다르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거실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사실 두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사람들은 거실이라기보다 TV 시청 공간이 되어 있다. 50인치나 60인치 대형 모니터가 벽면에 떡하니 자리하고 그쪽을 향해 긴 소파가 놓여있다. 이런 거실 풍경은 옆집이나 우리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방한 강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프랑스의 가정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알게 되었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식구들은 TV 시청을 즐긴다고 한다. 부부만 사는 집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집은 많지 않다고 하니 지구 반대편 가정의 일상도 비슷한가 싶다. 틱낫한 스님은 강연에서 우리네 삶에서 마주 보기와 한 방향 보기를 이렇게 말했다. 남녀가 마주 보다가 서로 좋아졌고 인생을 한 방향을 향해..

명지동 상가주택 / BALCONY HOUSE 5-2021년 'BJFEZ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해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공모하는 ‘BJFEZ건축상’에서 BALCONY HOUSE가 2022년 최우수상(주거부문)을 수상했다. 2021년 BJFEZ건축상에는 모두 21개 작품이 출품되었다. 상업·업무부문, 산업부문, 주거부문으로 나누어 분야를 나누어 선정하는데 ‘BALCONY HOUSE’는 주거부문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BALCONY HOUSE-2021년 BJFEZ건축상 출품 패널-설계 김정관 담당 김풍부 (도반건축사사무소) 사진 윤준환 건축주의 안목만큼 지을 수 있는 좋은 집 BALCONY HOUSE 규모의 크지 않은 건축물은 질 높은 시공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다. 설계자가 애를 써서 좋은 설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시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집은 허사가 되고 만다. 왜..

명지동 Balcony House 4 - 설계자와 건축주가 호흡을 맞춰 지어낸 집

BALCONY HOUSE - 2021 BJFEZ 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주거부문) 설 계 자 : 김 정 관 (도반건축사사무소 Tel 051-626-6261) 설계담당 : 김 풍 부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3380-4 (명지국제6로 318번길 36) 대지면적 : 286.8 ㎡ 지역지구 : 제1종일반주거지역 용 도 : 다가구주택 (5가구), 근린생활시설 건축면적 : 171.90 ㎡ 연 면 적 : 422.82 ㎡ 건 폐 율 : 59.94 용 적 률 : 147.43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층 수 : 지상 3층 외부마감 : 폴리싱타일, 징크 BALCONY HOUSE는, 마당과 발코니에서 대지가 가진 탁월한 여건인 공원과 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한 집이다. 깎아낸 듯 만든 발코니는 외관의 조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