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스크랩] 천량차 이야기

무설자 2005. 8. 25. 17:29
728x90
천량차 중량 4000g - 500,000원 이네요~

보이차 가운데 천량차(千兩茶)라는 게 있다. 천량차란 무게가 천량이나 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량차는 높이 150cm, 지름 20cm 안팎의 원주형(圓柱形)을 이룬 모양새가 두드러진다. 옛날 중국 도량형 단위로 천량이 될 정도의 차이기때문에 그야말로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청나라 때는 한량이 37.3g였는데 비해서 오늘날 중국에서는 한량을 50g로 계산한다. 현재 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천량차의 무게는 약 36kg이다. 청나라 때의 기준으로 셈하면 명실공히 천량차인 셈이다.

천량차는 정확하게 말하면 보이차라고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천량차의 산지(産地)도 운남성이 아니라 호남성(湖南省)이다. 그러나 천량차가 보이차의 장르에 속하는 흑차(黑茶)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이차의 일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천량차는 본래 화권차(花卷茶)라고 불렸다. 둥근 원주형의 차를 만들어 대나무로 엮어 두루마리처럼 포장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천량차는 원료인 흑모차(黑毛茶)를 쪄낸 다음 압축하여 만드는데 옛날에는 건장한 남자 8인이 한조(組)를 이루어 36kg짜리 차를 완성시켰을 정도로 힘든 작업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천량차는 남자 8인이 압축시켜 고형화(固形化)한 것이기 때문에 차의 중심부는 마치 나무토막처럼 견고한 것이 특징이다. 천량차를 물속에 오랜 시간 침전시켜 두었는데도 중심부에는 물기가 조금도 스며들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치 압축이 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견고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이런 천량차를 마시기 위해선 톱으로 나무 자르듯 토막내서 산괴(散塊)로 만드는 방법이 일반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듯 견고한 천량차도 세월 앞에서는 별 수 없는 모양이다. 오랜 시간 자연 숙성과정을 거치게 되면 천량차의 표피는 말할 것도 없고 중심부도 떼어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된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천량차의 맛도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차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천량차의 맛을 좋은 보이차의 그것과 비교하는 담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천량차의 잎은 보이차의 잎과 태생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맛과 향기에서 전혀 다르다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천량차는 포장이 클 뿐만 아니라 만만치 않은 무게때문에 수송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지난 날의 실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1958년 이후에는 천량차의 생산이 중지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기록이 진실이라면 오늘날 차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천량차는 최소한 40년 이상의 진년차(陳年茶)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라고 내세울 증거가 없는 한 천량차를 무조건 오래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것이 오늘날 중국 차 시장의 실상이다. 요즘에는 천량차의 스몰 사이즈인 백량차(百兩茶)도 간혹 보인다. 이 차는 천량차 이전의 복고풍(復古風)의 차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본지 발행인
출처 : http://blog.naver.com/ok762.do?Redirect=Log&;logNo=100010054935
 
가져온 곳: [보이차]  글쓴이: 보이차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