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21년 4월 다회 후기-차가 익으면 어떤 향미로 드러나는가?

무설자 2021. 4.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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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21년 4월 다회후기 210420

차가 익으면 어떤 향미로 드러나는가?

 

 

2021년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처럼 봄꽃을 즐기지도 못하고 삶과 다투며 지냅니다.

그래서 다우들과 만나 차를 마시며 시절 탓이라도 하고 싶거든요.

 

4월도 지난 달처럼 방역지침에 맞춰 목요일과 토요일로 나누어 무설자 사무실에서 찻자리를 가집니다.

참석하지 못한 응관님, 묵향님, 백공님, 혜원님도 마음은  다회에 함께 하고 있겠죠?

목요일에는 산수유꽃님, 상희님, 백룡님과 제가, 토요일에는 심운님과 박가이버님이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목요일 다회,

 

 

네 명이 차를 마셨는데 넷이 다 사진에 나오는 이 묘기는 누가 부렸을까요?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 주었을까요?

그 답은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

맛있는 저녁은 산수유님이 스폰서로 ....

부민동에서 가장 고급스런 중화요리 식당인 담에서 먹었답니다.

덮밥과 

 

4월 다회에서는 2005년 전후의 차를 마시기로 하였지요.

20년이 다 되어가는 차는 진년차로 어떤 향미를 맛볼 수 있을까요?

월진월향이라는 말처럼 흑차는 세월의 깊이만큼 변화하는 향미를 즐길 수 있으니까 기대를 해봅니다.

 

무설자 소장

2006년 교목왕은 맹고차창의 대표차라고 할 수 있는데 빙도차엽이 많이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맹고차창은 품질대비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고수차 못지 않는 만족할 향미를 보여줍니다.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차향은 여전하고 익어가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백룡님 소장

맹해반장차라는 차이름에 눈길이 갑니다.

노반장이냐, 신반장이냐 따질 필요가 없겠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쓴맛보다 단맛이 더 좋아서 한 편 소장해서 마시고 싶은 차입니다.

 

다연회 밴드에 천량차 정보를 올렸더니 한번 맛보자는 의견이 있었지요?

백룡님이 소장한 20년은 족히 될 거라는 천량차입니다.

어떤 향미를 보여줄까요?

 

천량차는 둘레 70cm, 길이 160cm로 무게는 천량으로 37kg 정도됩니다.

천량차는 한주 통채로 사기가 어려워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병차처럼 구입하기도 합니다.

백룡님이 소장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탕색도 갈변이 되어 마시기 딱 좋았답니다.

 

오늘 다회의 대장차는 92년 홍인입니다.

이 홍인은 포장지가 오리지날 홍인처럼 만들었지만 92년도산입니다.

 

다연회 다회에서 자주 대장차로 맛보게 될 텐데 대평님이 협찬해주셨습니다.

제가 90년대 차를 이런저런 기회로 구입했었지만 제대로 된 차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한탄을 들으셔서 그랬는지 대평님께서 나눔해 주십니다.

 

오리지날 홍인은 195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지금 거래가격은 일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저도 홍인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왜 노차노차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홍인을 마실 수 있도록 우려주신 분도 조금 나눔을 받아서 그 날 함께 마신다고 하였습니다.

 

홍인을 마셨던 그 날의 기억은 이제 옅어지고 흩어져 가지만 감격에 가까운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지요.

오늘 함께 마시는 홍인도 아마 다른 자리에서는 마시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평님, 고맙습니다.

 

 

 

 

목요일에 마셨던 차의 탕색을 보아도 잘 익어가는 진년차의 느낌이 다가오지요?

차력이 15년을 넘기니 이제 소장하고 있는 차도 노차의 반열에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다회에 쓸 차를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이어서 토요일 다회 후기를 씁니다.

 

이렇게 셋이서 찐~~한 다회를 했습니다.

 

목요 다회는 밤이라서 보지 못하던 길의 풍경이 나타납니다.

임시수도기념로의 가로수인 이팝나무 꽃이 피고 있습니다.

이팝나무 이름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은 검색해서 알아보기 바랍니다. ㅎㅎ

 

심운님은 시어른의 점심을 챙겨 드리고 두시까지 오기로 해서 박가이버님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는 때라서 모밀국수를 먹으러 18번완당에 갔습니다.

박가이버님이 스폰스를 해주셨는데 처음 먹어본다고 하시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심운님 소장 진년육보차

셋이서 가지는 찻자리는 오랜만입니다.

그래서 집중하는 자리가 되기에 박가이버님과 둘이서 일대일 차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박가이버님은 차를 즐기게 된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 좀 뜨문뜨문하지요?

 

다연회에 들어오면서 차 알기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가졌지만 우리 나이가 오래 기억할 수 있나요?

그래서 복습 삼아서 육대차류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공부에 대한 쪽지 질문,

우리가 즐겨 마시는 보이차는 육대차류 중에 어디에 들어갈까요? 

 

한참 공부를 하는 중에 심운님이 시간에 맞춰서 들어옵니다.

서둘러서 공부를 마무리하고 심운님이 가져온 차를 마십니다.

심운님은 요즘 육보차에 푹 빠져 있다고 하며 90년대 황현육보를 상당양을 소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5월 다회를 기다리게 하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5월 다회에 참석하는 다우들에게 심운님이 육보차를 한광주리를 소분해서 나눔해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차의 향미가 장난이 아닙니다.

 

乳香, 젖내라고 하는데 오래된 노차에서 느낄 수 있는 진향 중의 진향입니다.

그런데 이 황현육보차에서 이 젖내를 음미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요.

5월 다회를 기다려 보시지요. ㅎㅎ

 

다연회 5월 다회도 코로나 시절에 맞춰 두 번에 나누어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다연회 다우님들과 함께 한 찻자리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는 묘약입니다.

사월에 못 본 다우님들은 오월에는 꼭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