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21년 5월 다회후기-운남의 봄차 향미를 대평보이 노반장 단주로 음미하니

무설자 2021. 5. 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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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21년 5월 다회후기 210524

운남의 봄차 향미를 대평보이 노반장 단주로 음미하니

 

코로나 시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풀리지 않아 5월도 이틀에 걸쳐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목 토로 진행했는데 5월은 21일(금), 22(토)로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목요일에 일정이 많아서 참석이 어려웠던 백공님을 배려했습니다.

 

금요일 찻자리에는 백공님, 상희님, 산수유님과 제가 참석했습니다.

다연회 공식 사진가인 박가이버님은 투명인간으로...

장소는 당분간 무설자 사무실입니다. ^^

 

​오늘 저녁은 상희님이 스폰서를 해 주셨고 다식은 백공님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다회는 우리 다우들이 참여해주는 그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회장과 총무가 있기는 하지만 다우들의 성원이 모자라면 따스함이 덜 하겠지요. ㅎㅎ

 

 

다우들이 모여 차를 마시면서 나누는 얘기는 꼭 차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한달만에 만나서 개인사도 얘기의 소재가 되고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도 말하고 듣습니다.

두 분은 주식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다우들은 귀동냥을 했습니다.

 

산수유님과 박가이버님은 부부가 우리 다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백공님과 상희님은 다반사로 식구들과 차를 마신다고 합니다.

집에서 식구들이 저녁마다 찻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그만한 즐거움이 없겠지요.

찻자리는 곧 대화가 이루어지므로 원만한 가정 생활이 유지된다는 것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토요일 찻자리에는 응관님, 묵향님, 심운님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묵향님은 집에 방수공사를 하는 날이라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찐 오리알을 한아름 들고 왔습니다.

이런 이유, 저런 핑계를 대면 자꾸 빠지게 된다면서 억지로 시간을 냈답니다.

어제 백공님이 준비해 왔던 다식을 오리알과 같이 먹으니 배도. 마음도 그득해집니다. ㅎㅎ

 

 

5월 다회의 주제는 2021년 운남 봄차의 향미를 음미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운남의 봄차를 마실 수 있음은 다연회 다회의 특권인데 그냥 고수차가 아니라 노반장에다 單柱차랍니다.

노반장 단주차는 가격이 어마무시할 뿐 아니라 순료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서 맛 보는 것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노반장 단주차...대평님께서 다연회 다우들과 마시도록 배려해서 보내왔습니다.

10g을 금, 토로 두 번 나누어서 마셔 보았습니다.

고수차를 대표하는 차를 꼽는다면 시상반나 차구에서 노반장과 만송, 임창 차구에는 빙도와 석귀라고 하겠습니다.

노반장 단주차를 제대로 음미해 보기 위해 맛있다고 하는 작년 고수차를 먼저 마셔보았습니다.

우리 다우들이 좋아하는 차를 골라 우려내니 아주 맛있다고 하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반응입니다.

금요일에는 2009년 차를, 토요일에는 2020년 차로 세월의 차이를 두고 향미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노반장 단주를 마셔 봅니다.

다우들의 반응은 역시...과연 형언할 수 없는 향미라며 탄복합니다.

앞서 마신 고수차가 이무차였는데 밀향에 어우러지는 단맛에 매끄럽게 넘어가는 맛에 아주 만족했었습니다.

그런데 노반장에는 단맛과 어우러지는 기분좋은 쓴맛에 회감으로 이런 향미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떤 다우는 쓴맛보다 첨미에 더 점수를 줍니다.

다른 다우는 역시 노반장은 쓴맛에서 느끼는 차기가 좋다며 좋아라합니다.

저처럼 쓴맛에 민감한 다우는 포랑산 차의 특징인 고미에 먼저 반응하고 쓴맛에 익숙한 다우는 단맛을 즐깁니다.

 

그리고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세밀한 차향이 있다며 이 향미가 노반장 단주차의  특징이 아니냐고 합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제 구감으로는 그 특별한 차향을 감지할 수 없어서 그 다우가 부러웠습니다.

저는 시음 기회가 두 번이었지만 우리 다우들은 한 차례로 운남의 봄향기에 젖었습니다.

   

긴압하기 전의 모차는 신선한 보이차의 향미를 그대로 음미할 수 있습니다.

노반장 단주차라니...밥같은 차인 보이차를 마시며 오늘처럼 귀한 자리는 특별한 외식을 하는 날입니다.

이제 한해 중 특별한 날인 운남의 봄차로 노반장 단주를 마시면서 5월 다회를 마무리합니다.

 

이 엽저는 산수유님이 챙겨가서 향미가 남아 있을 때까지 몇번이고 우려 마신다고 합니다 ㅎㅎ

무설자는 무슨 얘기를 한다고 저런 액션을 취하고 있을까요? ㅎㅎ

어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해제되어서 우리 다우님이 다 모일 수 있길 기원합니다.

5월 다회에 참석하지 못한 다우님들께도 안부를 전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