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02
나를 행복하게 하는 차
나는 부탁했다..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출처] 가을에 다시 꺼내 읽는 시: 나는 부탁했다...|작성자 열혈사커맘
출근해서 처음 마시는 차는 녹차입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우가 귀국할 때면 녹차를 선물합니다.
선물로 받은 차를 마실 때면 그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마시는 차는 욕심으로 얻을 수 있는 차에 비한다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내가 가진 가소로운 소유물을 보면서 더 좋은 걸 갖지 못하는 걸 안타깝게 여기기도 합니다.
더 가지려고 애쓰면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삶은 불행하지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 그만큼 행복합니다.
오늘도 내가 마시는 차에 만족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더 맛있는 차가 세상에 얼마든지 있겠지만 내가 마실 수 있는 차는 아닙니다.
평생을 두고 다 마시지 못할 차를 가지고 있는데도 더 좋은 차를 찾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요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맛있는 차를 마시는 사람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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