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33
알고 마셔야 하는 보이차
녹차는 오랫동안 마셔왔지만 보이차를 만나면서 차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두 번 차를 우려마시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거의 하루내내 차를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는 녹차, 오후에는 반발효차를 마시고 늦은 오후부터는 보이차로 계속 입니다
주로 마시는 차는 보이차인데 처음에는 3~5 년 정도된 숙차를 주로 마셨지요
이제는 가끔 만나는 90년대 후반 숙차로 숙차의 풍미를 즐깁니다
숙차를 즐겨 마시는 건 시간을 불문하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차는 최소 20년이 되어야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고수차를 접하게 되면서 생차는 오래 되어야 마실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순료 고수차는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인연이 닿아서 믿을 수 있는 좋은 고수차로 차생활을 즐깁니다
20년 이상된 생차 노차는 차를 가르쳐주시는 선배님과 지인을 통해서 가끔 마시게 됩니다
보이차를 일찍 접해 마신 분들은 대부분 생차 노차를 즐깁니다
좋은 노차는 인연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는데 좋은 다인을 만난 저는 차복이 많은가 봅니다
하루에 3L이상 몇 년 간 차생활을 하다보니 소장하게 된 차가 꽤 많이 모였습니다
숙차와 고수차를 주로 소장하고 있는데 여태까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마셨습니다
차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별 생각없이 마시는 차의 맛을 즐기는 차생활이었다고 보아야지요
그러다가 차관련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을 두 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은 직업 상 수많은 차를 품차하듯 마십니다
그 분들이 제가 괜찮다고 마시는 숙차 중의 하나를 마시고서는 깜짝 놀라더군요
건강이 좋지 않아 차에 민감한 한 분은 차를 마시면 몸 반응이 바로 온다고 합니다
좋지 않은 차라면 심한 경우에는 며칠간 그 차로 말미암아 속이 뒤집어진다는 표현처럼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우려낸 차가 그런 느낌에 가까운 차라고 합니다
한 분은 숙차는 나쁜 차가 아니지만 운남의 제다환경이 천차만별이라서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노차는 제가 즐겨마시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논외지만 숙차는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두 분의 조언을 듣고나서 무턱대고 양으로 마셔왔던 보이차를 마시는 습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맛 위주로 마셔왔던 차생활을 이제는 좋은 차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어떤 차가 좋은 차라고 할 수 있을까요?
좋은 보이차에 대한 기준이 서있지 않다면 믿을만한 차멘토를 찾아 배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0, 3, 3)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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