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햇살 좋은 날의 차 한 잔

무설자 2018. 8.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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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106

햇살 좋은 날의 차 한 잔

 

 

 

햇살이 유난히 좋은 날입니다

제가 차를 배우는 선생님께 얻은 노차 쬐끔을 다우와 마시려고 불렀습니다

바깥은 영하의 날씨지만 차를 우리는 우리 자리는 햇살처럼 빛납니다

 


 


큰 탁자의 한켠에 차상 하나 놓으니 이만한 찻자리도 없습니다

우리 가족이 이 탁자를 앞에 두고 앉으면 포트에 물이 끓고 바로 차 한 잔이 시작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은 원두 커피도 내리니 우리 가족은 늘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제 집에 오는 다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와 닮은 도반이자 다우는 언제 불러도 흉이 될 것이 없는 사이입니다

다연회에도 같이 가고 혼자 길을 나서는 자리에는 자주 함께 가기도 합니다

 

 



이번에 마련한 이 보이차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차가 가득합니다

선배님들께 조금씩 얻은 노차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숙차는 80년대부터 올해차까지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을 운남의 야생차까지 있으니 부러울 게 없습니다

 

 



이 차는 선배님이 다 마시고 두어번 우릴 양을 주시기에 그를 부른 것이지요

한번은 사무실에서 선배님과 마셨고 남은 한번은 그와 함께 마시기 위해 남겨둔 것이랍니다

작은 호에 가득하게 차를 넣으니 이미 넘치는 차에 입맛이 다셔집니다

 

 



차를 보면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이 떠 오릅니다

햇살 좋은 날,

오늘 누구와 차 한 잔 하셨는지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