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8년 5월 다회 후기-유마의 방에서 만춘의 밤 다정茶情을 나누다/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무설자 2018. 5. 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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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8년 5월 다회 후기

유마의 방에서 만춘의 밤 다정茶情을 나누다

-에피소드 인 커피 차실



5월다회는 특히 더 기다려졌는지 다연회 다우님들이 거의 다 참석했습니다.

금은동님이 베트남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응관님이 중국에서 귀국해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예약 인원은 12 명이었으니 8 명 정원의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이 유마의 방이 되었습니다.


정회원이라 할 수 있는 밴드 가입 다우께서 모두 참석해서 12 명까지 좌석을 마련했습니다.

1.응관님,2.묵향님,3.4. 지산님 부부,5.청원님,6.백룡님,7.산수유꽃님,8.원님,9. 헤세드님,10. 별꽃님,11. 무설자

12를 채웠을 산수유꽃님 부군께서 갑자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10주년을 지나 12년차 다연회가 새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10주년까지는 바깥에 의지해서 찻자리를 가졌지만 지금은 다연회 스스로 내실을 다져갑니다.

기대와 환상으로 찾는 노차보다 평상시에 마시는 차를 위주로, 어떤 차이기보다 어떻게 마셔야 할 것인가 살피는 자리로 꾸려갑니다.



오늘 저녁은 에피소드인커피에서 준비한 별식으로 호박죽을 먹습니다.

늙은호박을 오래 끓여서 조리한 보양식 수준입니다.

다우들이 많이 모이니 에피소드인커피 사장님이 마음을 내어 준비해 주십니다 ㅎㅎㅎ


배를 적당히 채울 수 있는 죽을 먹으니 차도 맛있게 마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2005년을 전후로 생산된 생차를 마시면서 다담을 나누기로 예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헤세드님이 95년 강성호와 홍인산차를 준비해와서 관심은 그쪽으로 쏠려 버렸습니다 ㅋ


첫차로 올해 햇고수차, 진주 진다랑에서 보내온 포랑산과 파달산 차를  마십니다.

포랑산과 파달산을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맛있느냐 질문을 드리니 편이 갈립니다.

쓴맛가 더 있는 포랑산과 단맛이 더 있는 파달산, 苦味에 민감한 무설자는 파달산인데 자고로 차는 패기가 있어야 좋다며... ㅎㅎㅎ


2000년대 생차로 2006년 맹고교목왕과 방해각이 병배된 2005년 길상병을 마셨습니다.

뒤에 마실 노차에 기대를 하고 있는지라 2000년대 차는 반응이 맹숭맹숭합니다 ㅎㅎ

헤세드님이 준비해 온 90년대와 2000년대 복전을 마시면서 흑차에 대해서 애기도 나눠 보았습니다.



95 강성호부터는 팽주를 별꽃님이 이어 받아 차를 우립니다.

95 강성호는 구입한 가격이 만만찮은만큼 노차의 느낌이 훅 다가왔습니다.

그런데...몸 반응에 민감한 다우는 약간 부정적인 느낌을 얘기합니다.


진정 감동을 주는 노차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숙차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다우는 이만하면 아주 휼륭한 차라고 얘기합니다.

홍인 산차를 마지막으로 우리는데 이 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이 아주 맛있게 찻자리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만날 수 있는 15년 내외의 생차는 차를 즐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다우들이 소장한지 10년이 넘은 차라면 잡내 없이 그 차가 가진 독특한 차맛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2000년대 차가 주는 자유는 보이차를 마시는 다우들에게는 도전과 만족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6월 다회는 숙차를 주제로 찻자리를 가지기로 합니다.

여름에 숙차...숙차에게는 불리한 계절에 마시게 되지만 기대를 가져 봅니다.

숙차는 숙차...어쩔 수 없는 한계를 얘기할 수 있지만 과연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요?



보이차는 한계가 없고 같은 포장지라도 같은 차는 없습니다.

세월이 바꾸고 보관환경이 바꿔내는 無常하므로 無我일 수 있는 이름은 있으나 無名의 차입니다.

같은 차를 함께 마시지만 음미한 느낌은 달라서 얘기할 것이 많은 茶談의 차지요.


찻자리를 마무리하면서 별꽃님의 푸얼솜 2017 고수차와 헤세드님의 복전을 나눔하였습니다.

함께 마시기도 하고 나누어서 각자 돌아가서 마시기도 하니 다연회 다회는 참석하면 즐겁습니다.

6월 다회는 또 어떤 차를 마시고 마음에 찻자리의 여운을 담아가게 될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