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8년 4월 다회 후기
봄밤에 2000년대 초반차로 다담을 나누다
-에피소드 인 커피 차실
봄이 깊어가는 밤,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에서 4월 다회의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차실의 정원은 8명인데 최대 열두 분까지 앉을 수 있지요.
오늘은 정원에 맞춘 여덟 분이 함께 했습니다.
사진 좌로부터 헤세드님, 백룡님, 청원님, 묵향님, 산수유꽃님과 지인, 지산님과 팽주는 무설자입니다.
서너분으로 차를 마실 때는 에피소드인커피 사장님이 김밥으로 대~충 저녁을 때우더니 요즘은 좀 다릅니다.
에피소드인커피 사장님의 음식 솜씨는 같이 사는 제가 복 받았다고 할 정도입니다.
떡국에 넣는 쇠고기도 한우라는...ㅎㅎㅎ
배를 적당히 채우고 차를 마십니다.
오늘 다회의 주제는 지난 달에서 미루었던 2000년대 초반 생차를 마시기로 합니다.
90년대 생차를 마셔보고 흡족하지 않은 평가를 내렸던지라 2000년대 초반차에 기대를 가져 봅니다.
준비된 2000년대 초반차는 2001년산 중차패철병과 2003년산 맹고청병, 2003년 백룡유기생태차입니다.
또 고수차로 다림원 2016년산 빙도차와 마무리 대장차로 60년대 흑전차를 마시게 됩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숙전차를 두 종류 마셨는데 흡족한 평을 받았습니다.
오늘 처음 참석한 산수유꽃님의 지인께 차를 마신 느낌을 들으며 평가의 기준을 삼아 보았습니다.
2001년산 철병은 최근 구입하였는데 창고에 오래 보관되었던지라 과하지 않지만 창미가 납니다.
2003년 산 맹고차창 청병은 참석하신 다우 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차패 포장지의 차는 차창이나 생산년도를 확인할 수 없어서 구입했을 때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2000년대부터는 차창마다 고유의 포장지에 생산년도와 모료의 산지까지 차에 대한 정보가 명기되기 시작합니다.
차값도 신경이 쓰이지만 차의 이력이 소장해야 할 미래를 담보하게 되므로 브랜드차를 권합니다.
순료 빙도라면 이제는 넘사벽이 되어 버렸지만 도림원에서 제작한 빙도라면 순료차로 봐도 됩니다.
고수차의 지존이라면 남쪽에는 시상반나차구의 노반장, 북쪽에는 린창차구의 빙도인데 순료차로 마셔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준비된 차를 마셔보고 오늘 마신 다른 차를 뒤로 미루고 그 향미에 찬사의 반응이 나옵니다.
마무리 대장차로 선택한 차는 60년대 흑전차입니다.
10g정도 한지에 싸서 샘플로 얻어놓은 차를 찾아내어 4월의 대장차로 삼았습니다.
거의 60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차라서 모두가 기대감에 부풀어 차가 나오길 가다렸습니다.
흑차 특유의 향은 남아있지만 묵은 세월만큼 독특한 향미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세월은 차를 좋은 쪽으로만 변화시키지 않나 봅니다.
일부 검게 탄화된 엽저는 부정적인 변화의 흔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갈색의 엽저는 긍적적인 향미를 내 주지만 검은색의 엽저는 묵은 차에 감춰진 흉이지요.
월진월향이라는 보이차와 흑차의 특징은 보관환경에서 우열이 갈리게 됩니다.
60년 된 세월이라지만 사람이나 차나 나이를 잘 먹어야 된다는 것으로 공감합니다. ㅎㅎㅎ
오늘 다회는 처음 참석하신 산수유꽃님과 지인분, 헤세드님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기가 넘치는 찻자리가 되었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더 좋은 다회'라는 다연회 찻자리의 의미를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차에 대한 지식은 나누고, 비싸다거나 귀한 차에 집착하기 보다 일상에서 마실 수 있어야 차생활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5월 다회는 2000년대 중반차를 주제로 차를 마시게 됩니다.
더 다양한 차로 즐길 수 있는 2000년대 중반차는 어떤 차로 즐기게 될까요?
5월 둘째주 목요일의 다회날을 기다리며 4월 다회를 마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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