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6년 신년다회 후기
매달 만나는 열린 다담茶談의 자리
-장전동 카페빈-
이제 십 년 째 이어지는 다연회 찻자리입니다.
누가 시작했든, 어떤 사람이 이 자리를 준비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다회가 열립니다.
매달 두 번째 목요일이면 장전동 카페빈, 연산동 차랑재,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를 돌아가면서 만납니다.
오늘은 다연회 10년 째를 시작하는 2016년 신년다회입니다.
다연회의 10년째를 시작하는 다회를 우리 다우님들이 많이 기다렸을까요? ㅎㅎㅎ
저는 그랬는데 우리 다우님들이 다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ㅎ~~~~
아홉 분이 참석한 신년다회를 시작합니다.
우리 다연회 회장을 지낸 무주님이 운영하는 카페빈은 다회를 열 때마다 송구스럽습니다.
저녁 준비를 해주시는데 정성 들인 밥은 배가 부르기보다 마음이 늘 그득해집니다.
찹쌀로 밥을 짓고 카페빈 다회에는 빠지지 않는 보명님을 위해 오신채를 넣지 않은 반찬이 정갈합니다.
늦게 참석한 혜원님이 마지막 식사를 홀로 하고 있습니다.
차보다 밥이 더 맛있는 카페빈의 다회, 오늘도 고맙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귤까지 준비해주셔서 이제 차만 맛있게 마시면 됩니다. ㅎㅎㅎ
오늘 다회의 팽주는 응관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겸손하고 후덕한 응관님이 팽주를 해서 넉넉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겠습니다.
팽주가 말을 많이 하면 그날은 차를 부족하게 마시게 되지요. ㅎㅎㅎ
오늘은 노차가 준비되지 않아서 차에 대한 기대보다 다담으로 즐거운 다회가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다회 때마다 대장차 하나는 있어야 되는데...하는 걱정이 다회날이 다가오면 가지게 됩니다.
제 차바위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첫차는 04 7572입니다.
보명님이 준비하셨는데 숙차의 표준이 되는 7572의 노차를 맛보게 됩니다.
7572보다 나은 숙차를 마셨다면 숙차를 대하는 자신만의 차맛을 가졌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팽주는 열심히 차를 우리고 다우님들은 여러가지 다담으로 웃어가면서 즐거운 찻자리에 빠져듭니다.
오늘은 차 이야기보다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유럽의 살롱문화가 홍차와 함께 철학과 인생의 대화를 즐기는 것이었다고 하지요.
다음 차는 03 맹고청병입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생차인데 이 차로 말미암아 맹고차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지요.
다우님들도 좋은 평을 내려 주십니다.
맹고 청병 다음에는 13년산 미얀마 고수차입니다.
란창강을 끼고 미얀마에서 생산되는데 고수차 값이 올라가면서 최근 각광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우님들도 고수차를 마시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마시고 저는 아버님 기일이 오늘인지라 먼저 일어나야 했습니다.
신년다회는 차는 좀 부실했지만 대화가 풍성해서 즐거운 찻자리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이차와 커피가 어우러진 카페빈,
이 카페를 찾으신다면 마음이 따뜻하고 정다운 무주님 부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주님이 직접 로스팅한 최고의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는 힐링 그 자체라 할 것입니다.
카페빈에 걸려있는 그림 한 점,
경쟁에 지친 삶을 다독일 수 있는 사람의 냄새가 듬뿍 담겨 있습니다.
2016년도 다연회 다회에서 일상에서 부족한 여유를 채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년 2월 다회는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에서 열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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