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5년 4월 다회 후기
차를 마시는 게 좋은 건지 얘기를 나누는 게 좋은 건지
-연산동 차랑재-
참 좋은 계절인 봄, 4월인데 날씨는 초겨울인지 쌀쌀한 날 4월 다회입니다.
다회 날이 되면 어떤 차를 마실까 기대가 되는만큼 다우님을 만나는 기대는 더 크답니다.
저만큼 우리 다우님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다회 장소는 연산동 차랑재입니다.
주인장이신 풍경님의 넉넉한 모습만큼 편안한 다연회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지요.
벌써 햇차를 만들었다고 청했지만 다회날 다우님들과 함께 마시려고 기다렸지요.
이제 다회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다식입니다.
풍경님이 준비한 떡과 김밥으로 빈 속을 채웁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김밥이지만 차랑재에서 먹을 수 있는 김밥은 특히 맛있습니다.
오늘의 특별다식입니다.
다연회 다회 때마다 다우님들을 생각하면서 묵향님이 준비해 오시는 다식이 있습니다.
오늘은 두부과자인데 그냥 드셨으면 안 되는데...
다리를 수술해서 이제 겨울 재활치료를 통해 걸음마 연습을 하는 묵향님이 만들어 오신 것이랍니다.
다우들이 보고 싶어서 목발을 짚고 진해에서 달려...아니 겨우 걸음을 걸어서 다식까지 들고 오셨네요.
묵향님...어서 나으셔요~~~^^
배를 채웠으니 차를 마셔야지요.
이 차는 풍경님이 제다한 올 햇우전입니다.
다인들은 우전을 마시면서 봄 향기를 맡으시겠지요?
그윽한 향, 은근한 맛...차를 마시지 않는 분들은 왜 우전을 마시는지 알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至味無味,
오늘 마신 이 차를 일러 표현한 것이 아닐런지요? ㅎㅎㅎ
자유분방, 왁자지껄...
룰이 없이 자유롭게 팽주가 따르는 차를 마시면서 다담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다연회 찻자리입니다.
차를 마시며 한 달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수다를 떨며 털어내는 것이지요.
몇 달 간 다회 자리를 계속 이 분위기로 열어 왔습니다.
그런데...다음 달 부터는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차를 잘 모르는 다우도 있으시고 높은 식견을 가진 다우도 있으시니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달의 다우님,
표정만큼 사람도 좋은 응관님입니다.
다연회 팽주를 꾸준히 맡아 주셨지요?
차랑재의 귀한 차로 4월 다회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5월 다회는 장전동 카페빈에서 가집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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