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5년 2월 다회후기
70년대, 80년대 노차를 음미하며 음악에 취한 찻자리
-온천동 카페빈-
설을 앞두고 열려서 그런지 다우님들이 평소보다 적게 모였습니다
많이 모이면 보고 싶은 얼굴을 다 볼 수 있어서 좋고 적으면 찰진 다회가 되어서 좋지요
그러면 오늘은 어떻게 찰진 찻자리가 되었을까요?
이제부터 풀어낼 이야기를 들으시면 쩝쩝 입맛이 다셔질 겁니다. ㅎㅎㅎ
우선 차를 마시기 전에 먹는 저녁은 아시다시피 두 그릇 이상 먹게 된다는 건 기본이지요
보명님이 참석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오신채가 빠진 사찰 음식으로 준비 되었습니다
우리 다우 한 분 한 분을 아끼시는 무주님 부부의 정성이 음식에도 묻어납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다회라고 맑은공기님이 챙겨 오신 초코렛입니다
딸이 없는 다우님은 발렌타인데이가 되어도 초코렛을 못 받아 먹는 다우님도 계시죠?
한달 간 유렵여행을 마치고 참석해서 시차적응도 안 되었을텐데...고맙습니다
보명님이 준비해 오신 맛있는 숙차 두 편...
애석하게도 오늘은 선만 보이고 마시지 못했다는...
저도 80년대 금첨에 곤륜산 설국까지 챙겨 왔지만 그 차들도 찬밥 신세가 되었으니 오늘의 차는 어떤 수준이었을까요?
오늘 마신 차...팽주를 맡으신 다암님이 내어놓은 70년대 차가 두 종류, 80년대 차가 한 종류라면 머리가 끄덕여지시는지요?
이 차들은 다 이 달의 대장차로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70년대 육보차입니다
육보차는 보이차에 가까운 맛을 내는 흑차인데 입 안에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입맛을 살짝...아니 많이 낮추기는 했지만 자연숙병을 마셨습니다
자연차는 뿌리까지 자색으로 육종재배로 나왔는데 이제 숙차까지 나옵니다
다들 특별한 맛의 속병이라고 인증했습니다
그 다음은 80년대 산차, 그 다음은 70년대 전차로 달립니다
80년대 산차에 반한 무주님이 끝까지 뽑지 말아 달라는 청에 한참 맛있을 때 중단...ㅋ
70년대 전차까지 마시니 시간은 9시를 넘고 10시를 넘어 다연회 찻자리 처음으로 10시반에 종료가 되었답니다.
다우님들의 이 표정으로 얼마나 화기애애한 찻자리였는지 느껴지시는지요?
이 분위기에 숨어있는 분위기 업데이트의 빅 이벤트가 있었답니다
조금 있다가 그게 무엇이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잠깐 얘기의 화재를 바꿔서 무주님의 공간, 카페빈을 둘러 보도록 하지요
사철 꽃이 지지 않는 카페, 보이차와 커피가 공존하는 카페, 무주님 부부의 정이 묻어나는 카페랍니다
커피 향기 속에 최고급 오디오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에 취할 수 있는 곳이지요
진열장에 가득 찬 보이차와 다구에서 무주님의 차이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잠깐 진솔하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보명님의 지난 삶의 얘기도 모두를 즐겁게 했지만 음악에는 지금 사람이었습니다 ㅎㅎㅎ
사는 게 무엇인지...결론은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는...^^
자...이제 오늘의 빅 이벤트입니다
카페빈 다회마다 오디오도 함께 자리했지만 투명하게 취급했었지요
하지만 오늘은 음악매니아인 무주님과 보명님이 디스트쟈키를 맡으면서 모두를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무주님 선곡의 월드뮤직에 뿅가서 모두의 요청으로 다음 다회에 오늘 참석 다우는 음악배달이 됩니다
보명님의 음악 선곡에 인생을 공감하고...
늦은 겨울밤은 차향에 젖고 음악에 취하면서 깊어 갔습니다.
2월 다회에도 팽주를 맡아서 애써 주시고 귀한 노차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다암님 고맙습니다.
우리 다연회의 무게를 더해 주시는 창립회원 보명님, 늘 고맙습니다
평균 연령대를 낮춰 주는 감자돌이님도 고맙구요
저녁일정을 마치고 김해에서 달려 오신 말미자님, 고맙습니다
다연회 상임팽주이신 응관님, 고맙습니다
언제나 다연회 다회가 0순위 일정인 맑은공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주님 부부의 정성과 환대는 다연회를 찰지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달의 사진 한 컷...ㅎㅎㅎ
이상으로 2월의 다연회 찻자리 스케치를 마칩니다
3월 다연회는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에서 진행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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