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숙차 이야기
마셔보기 어려운 긴차를 다우 덕분에 맛 보고
-하관 긴차(숙) 시음기
진주 사는 다우께서 건네준 긴차(緊茶),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보이차입니다.
병차, 전차, 타차등으로 긴압하는 모양에 따라 달리 부르지만 알고보면 같은 차엽으로 형태만 달리 부르기 때문이지요.
이 포장지를 벗기면 긴차가 드러납니다.
긴차는 티베트 사람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쓸 용도가 없지만 그들은 긴차로 만들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포장자를 펼쳐보니 운남타차라고 써져 있습니다.
속은 긴차인데 포장지에는 타차라고 적혀 있네요 ㅎㅎㅎ
하관차창이 타차 전문이라서 타차라고 찍어놓은 포장지가 많아서 그랬을까요?
사실 단순하게 긴압 형태만 다르고 쓰는 찻잎, 차청이 같은 건 아닙니다.
좋은 잎을 쓰는 순서로 보면 병-〉전-〉타-〉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에 긴차는 티베트로 가는 차라서 거의 흑차 수준의 찻잎을 썼다고 합니다.
아뭏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긴차를 마셔 봅시다.
결
잠깐 도자기에 그림 넣는 작업을 해봤던 결과물입니다
잘 나온 도자기는 요에서 팔고 이건 글씨가 날라서 제 손으로 왔습니다 ㅎㅎㅎ
잘 난 자식은 나라가 챙기고 중간은 장모가 거둬가고 못난 자식이 부모 곁에 남는다더니... ㅋ
못난이 접시에 긴차를 올려 봅니다.
버섯 모양에 긴압도는 낮고 숙차입니다.
이렇게 만든 건 분명한 이유가 있답니다.
측면을 보니 긴압도도 약하지만 고급모료를 쓴 것은 아닙니다.
줄기도 심심찮게 들어 있고 잎도 대충...그렇습니다.
중발효라는 건 맘에 쏙 듭니다.
아...긴차에서 중요한 꼭지를 보니 완전 버섯 모양입니다.
병차나 전차, 타차와 달리 이렇게 꼭지가 달린 긴차를 티벳에서 꼭 필요로 했던 이유는 검색을 해 보시면 ... ㅎ
확실한 건 지금의 긴차 개념과 옛날 긴차는 완전 다르고 형태만 남아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나이를 제대로 먹은 차입니다.
노숙차가 가지는 특별한 진향이 이 차만의 매력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기억에 남는 이 진향은 보관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가 봅니다.
맛있는 숙차를 구하기는 생차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단맛이나 묵직한 맛이라거나 무던한 맛으로 숙차를 마시지만 이 진향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아껴서 오래 마셔야겠습니다.
이 차의 엽저를 보면 잘 보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엽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 차를 다 마셔버리기 전에 같이 마셔 보십시다. ^^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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