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보이 숙차 이야기

2005년 하관 긴(숙)차 시음기-서장자치구성립기념차

무설자 2015. 4. 27. 23:50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숙차 이야기

2005년 하관 긴(숙)차 시음기

-서장자치구 성립40주년 기념차




긴차,

하관차창에서만 나오는 특이한 모양을 한 보이차입니다.

이 긴차는 티벳으로만 수출된 특화 상품이었습니다.

티벳 사람들은 유목민이라는 생업상 차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생필품이지요.


병차나 전차는 보이차의 기본적인 형태지만 긴차는 티벳 사람들에게 소용되는 모양입니다.

모양만 특이할 뿐 모료는 병차나 전차에 비해 급수가 떨어지는 편이지요.

티벳 불교의 신행에 소용되기에 긴차라는 특별한 모양이 나왔답니다.






이 긴차는 포장에서 예시롭지 않아 보이지요?

사진 상에 포장지에 설명이 되어 있는대로 서장자치구40주년 기념 禮品으로 만든 차라고 합니다.

겉의 상황은 이만하면 알 수 있는데 차는 어떠할까요?



포장지를 벗겨보면 긴차는 이렇게 꼭 버섯처럼 생겼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타차에 꼭지를 달아놓은 모양이지요.

티벳불교의 종교 의례 상 이 꼭지를 손에 쥐고 의식을 행해야 해서 긴차는 티벳 전용차가 되었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신경써서 만든 차이니 맛도 아주 특별할 것이라 기대가 되지요?

제 시음기에 늘 등장하는 익숙한 다구들, 차기정 장인의 옻칠 목다선과 개완...편해서 매일 마시게 됩니다.

보통 하루 저녁에 가족들과 차를 마시고 나면 목다선에 찰랑찰랑 퇴수가 모이니 마치고 싹 비우면 되지요.



한 5g 정도 개완 크기에 비해 넉넉하게 차를 넣었습니다.

뜯어낸 차를 보니 줄기도 좀 보이긴 하지만 어린 잎을 써서 기념병의 품으로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줄기는 단맛을 나게 하는 요건이 되므로 어느 정도 양은 들어가는 것도 필요하지요.



2005년도 차니까 10년을 꽉 채운 세월로 깨끗한 탕색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맑은 탕색으로만 괜찮은 차라는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목질화 될수록 탕색은 맑지만 검은 색이 짙어지기에 목넘김에 문제가 됩니다.


숙차가 10년이라는 세월을 버티면서 갈색을 유지하고 있는 차가 드물더군요.

세월이 가면서 목질화되거나 습을 먹으면서 검게 변하나 봅니다.

이 차도 갈색보다는 검은 색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 목걸림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향미는... 맑고 깨끗한 맛인데 향이 거의 없습니다.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차? 그런 차는 자주 손이 가지 않죠.

단맛도 부족하고 특별한 향도 없으니 마시는 차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긴차의 수요처 티벳,

서장 자치구 성립 40주년 기념차로 수장하는 특별한 긴차로 자리매김합니다.


차의 존재 가치는 맛있게 마실 수 있는데 있지요? ㅎㅎㅎ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