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4년 2월 다회 후기-귀한 차는 늘 모자라는 법이라

무설자 2014. 2. 15. 23:12
728x90

다연회 2014년 2월다회 후기

귀한 차는 늘 모자라는 법이라

-연산동 차랑재-

 

 

 

매월 가지는 찻자리지만 다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분이나 참석할까? 귀한 시간을 낸 다우님께 무슨 차를 대접할까?

하지만 차랑재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다원 운영으로 다회에 참석할 수 없는 분이지만 다우가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편한 장소이기에 좀 적게 오더라도 눈치가 보이지 않지요

차도 좋은 차가 많으니 몸만 가도 됩니다

 

차도 준비되었기에 마음 편하게 다회 자리에 나갔습니다

이달에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빼곡하게 차서 정말 다행입니다

팽주는 늘 든든한 다우인 응관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참석한 다우님의 면면을 살펴 볼까요?

처음 참석하신 수지님, 다암님과

감자돌이님,말미자님, 젊은할배님, 정경부인님, 금은동님, 묵향님,

오랜만에 참석해 주신 세석평전님과 팽주 응관님, 총무 별꽃님과 저 무설자로 열세명입니다

 

일단 다식으로 배를 채워야 합니다

오늘 다식의 특별협찬은 묵향님의 유정란과 오리알입니다

맛있게 한 시간을 쪄서 진해에서 여기까지 먼길을 들고 오셨네요.

 

그리고 정경부인님이 정성을 들여 약밥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차랑재에서 준비한 김밥과 강정...

총무님의 센스, 내일이 발렌타인 데이라며 쵸콜릿도 준비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다식으로 배를 채웠으면 이제 차를 마셔 볼까요?

일단 차랑재에서 가장 맛있는 숙차를 냅니다...

90년대 숙차인데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그리고...여기가 제 자리인데 흰봉투가 있습니다

이 안에는 대전에 사는 다우께서 나눠주신 8582 3종 세트가 들어 있습니다

'96년 8582 두 종과 '95년 8582 한 종류입니다

 

이 세 종류, 한 가지 이름의 8582를 비교 시음해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 봅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먹은 생차 세 종류를 마셔보면서 다우들의 의견을 들어 볼 것입니다

20년 세월이면 생차는 어떤 맛을 내어 줄까요?

 

 

 

 

 

세 종류의 생차를 마셔보고 돌아가면서 각자의 느낌을 얘기했습니다

숙차를 주로 마시는 다우는 아직 생한 느낌이 많다고 합니다

생차를 즐겨 마시는 다우는 취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얘기합니다

 

'96년 두 종류에 비해 '95년 8582에 만족도가 높았는데 일년의 세월 차이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생차를 묵히는 보관 환경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다인들에게 노차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만족한 차를 마시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소욕지족,

기대치를 낮춰야 늘 만족하면서 차를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마신 3 종의 8582도 좋은 차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이제 팽주를 바꿔서 마무리 차를 마시도록 하겠습니다룡

오랜만에 참석하신 세석평전님이 청차를 두 가지 준비해 오셨습니다

대만차인 동방미인과 두등급 고산오룡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관음, 대홍포 등은 중국 청차류이고 동방미인과 고산오룡은 대만청차류입니다

오늘 마실 차는 두등급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근래 중국에서 발효차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 고급차의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작은 숙우에 담은 차를 열한 잔에 돌려서 따르는데 맨 나중의 잔에는 차가 없습니다

잔 마다 칠부씩 부었는데...

이렇게 마시니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빈 잔,

마셔버리고 비어있는 잔에는 차향이 묻어 있습니다

진하지 않고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는 이 차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숙차는 아무리 좋아도 매일 먹는 밥처럼 가까이 두고 마실 수 있는 차,

생차는 따져서 먹어야 하니 두루 같이 한 밥상에서 먹기 어려운 밥 같은 차,

좋은 청차는  외식으로 가끔 먹는 차 같습니다

 

오늘 다회에서도 젤 만족도가 높았고 맛있게 마셨던 차는 90년대 숙차였습니다

다회 찻자리이니 좋은 청차류로 외식을 맛있게 했습니다 ㅎㅎㅎ

 

오랫만에 참석하셔서 좋은 차를 마시게 해주신 세석평전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팽주로 애를 써 주신 응관님 고맙습니다

늘 애써주는 총무 별꽃님, 고맙습니다

 

3월 다회는 토요다회로 해운대에서 열립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