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4년 3월 다회-봄날 주말 오후에

무설자 2014. 3. 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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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4년 3월 다회 후기

봄날 주말 오후에

-해운대 정화당-

 

 

 

매달 세번째 목요일 오후 7시에는 다연회 다회가 열립니다.

올해부터 격월로 셋째 토요일에 열기로 해서 두번 시행해 봤는데 효과가 별로라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4월 다회부터는 무조건 원래대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3월 다회는 3월 셋째주 토요일, 봄바람이 싱그러운 해운대 중동에 소재한 정화당에서 열었습니다

정화당,

의자 탁자부터 다구와 차가 모두 골동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단 분위기가 들어서는 이를 주눅 들게 합니다.

이 넓은 공간을 채운 기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4인이 앉는 자리가 둘, 12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 하나와 일본식 다다미 방이 하나가 있습니다.

보이차도 노차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다회가 자리 잡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약속된 두시가 넘어가는데 여덟 분이 앉았습니다.

청원님, 정경부인님, 다암님과 누님, 시크릿님, 응관님, 자유리님.

마칠 무렵에 세석평전님과 말미자님이 참석하셔서 열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회를 시작해 볼까요?.

 

 

특별한 장소에 점심을 준비한다고 해서 평소 회비의 곱절로 했는데 다식은 김밥과 유부초밥입니다.

그림처럼 예쁜 차림입니다.

다식 맛처럼 노차에 대한 기대도 크집니다. ㅎㅎㅎ

 

 

 

정경부인님이 준비하신 다식입니다.

손수 만드신 것이라는데 보기에도 맛도 너무 좋습니다.

골동 접시에 올리니 더 맛있습니다.

 

정경부인님, 고맙습니다.

 

이제 차를 마십니다.

 

 

테이블마다 이렇게 차를 우릴 수 있게 세팅  되어 있습니다.

다구가 예사롭지 않지요?

자사호도 오래된 것 처럼 보이는데 오래되었다고 저렇게 차때가 끼어 있으면 안 되는데...ㅎㅎㅎ

 

 

 

 

두 테이블을 썼는데 팽주가 힘은 덜 들었지만 분위가가 둘로 나누어져 좀 산만합니다.

차는 제가 준비한 2013 대설산고수차, 2005 이무정산 고수차와 70년대 청전을 먼저 마셨습니다.

다 귀한 차인데...분위기가 집중되지 못하니 차가 아깝다는...ㅋ~~~^^

 

그 다음은 정화당에서 준비한 노차입니다.

90년대 중차패 숙병을 먼저 우립니다.

다음은 80년대 노차를 우립니다.

 

 

마칠 무렵에 세석평전님과 말미자님이 도착했습니다.

대만을 다녀온 말미자님이 준비한 대만 오룡으로 오늘 대장차를 삼습니다.

리산차, 아리산 오룡차와 두등급 대홍포가 아쉬움이 남는 찻자리를 꽉 채워줍니다.

 

 

 

기물은 좋으나 차를 마시는 만족함은 조금 아쉬운 찻자리였습니다.

격식과 기물에 눌리면 차를 마시는 사람은 뒷전에 밀리고 형식과 말이 앞에 나서게 되지요.

차보다 사람이 좋은 모임인 다연회의 정서는 수다가 편해야 하는데 괜히 주눅이 들어 저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정화당은 차를 잘 아는 분들이 격식을 갖추어 자리를 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연회 다우들은 아마추어? ㅎㅎㅎ

그래도 부산에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도 다우님께 좋은 정보를 전한 것 같습니다.

 

 

 

처음 참석하신 자유리님의 격없는 이야기가 시종 이어지고 화답하는 다우들의 즐거운 표정이 좋았습니다.

세석평전님과 말미자님의 마무리 차가 우리 다연회 다우들께 더 좋았겠지요?

열린 다회 다연회, 열린 찻자리에서 4월 다회를 준비하겠습니다.

 

 

 

 

정화당 내부 전경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