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海軒 - 바다를 거실로 당겨오다
하염없는 생각으로
바다는 이미 내마음에 들어 왔고, 대지는 발 아래 내려앉아 있다.
다시 대지로 돌아와 껑충 키를 키웠다.
마음을 열어 바다를 보며 대지를 다시 본다.
산의 능선 상에 위치한 대지,
길은 대지의 남쪽에 있는데 그 길에서 축대 위의 학교를 보았다.
학교에서 바다가 보이니 대지를 얼마나 들면 바다가 보일까?
학교에서 우리 대지를 내려다보니 맞은 편에 키 큰 소나무숲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낡은 아파트도 보여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주변 여건으로는 대지를 열 수가 없다.
대지의 가까운 주변을 벗어날 수 있을만큼 대지를 위로 울려야 한다
만약 이 집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이 땅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남산의 석불을 보고 눈이 열린 어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않는가?
"이석불은 장인이 돌을 쪼아 만든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숨어 있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도록 돌 옷을 벗겨 내었다"
빈 땅을 보면서 그 자리에 앉아야 할 집의 모양새를 볼 수 있어야만 올바른 설계자라고 할 수 있으리라.
명산에 위치한 고찰을 보면 그 자리에 절이 없으면 어색하리만큼 편안하게 앉아 있다.
해인사가 그렇고 통도사도 그러하며, 부석사가 또한 그렇다.
그렇게 앉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사찰은 산과 어울린다.
이 집이 지어지고 난 뒤 여기에 이 집이 없었다면 비워진 채로 허전할 뻔 했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김 정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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