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3년 5월 다회후기-대연동 도림원

무설자 2013. 5. 13. 17:01
728x90

다연회 2013년 5월 다회 후기

차 마실 복을 지은 분만 모인 날?

-대연동 도림원-

 

 

다연회가 정예멤버화 되고 있는지 차 마시기 딱 좋은 인원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5월 다회는 좋은 차만 가득한 대연동 다유농입니다

참 이제는 다유농이라는 이름을 내리고 도림원이라고만 씁니다

 

서너달에 한번 이 자리에서 다회를 하게 되는데 늘 어떤 차를 마시게 될지 기대를 안고 참석하게 됩니다

원장님의 기분에 따라 차가 나오게 되니 그저 기대만 가득 가지고 갑니다

지난 다회는 평생 만나기 어려운 대홍포를 마셨지요

 

 

 

첫차로 마신 이 차는 홍인입니다

보이차를 호급, 인급, 숫자급으로 시대별로 구별하는데 호급은 저도 마셔보지 않았습니다

인급은 인연이 닿아서 가끔 마셔보았지만 오늘 마신 도림원의 홍인은 아주 특별합니다

 

아무리 보관이 잘 되었다고 해도 정도의 차이지만 창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맑고 향기롭다는 표현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은 보이차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입에 머금고 있으니 엿기름 맛같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으로 목넘김 뒤에는 야릇한 향이 올라옵니다

 

몸이 더워오는데 냉체질인 다우도 겉옷을 벗어 버리고 진년차가 주는 특별함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마시는 홍인 이후에는 더 좋은 노차를 마실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제입에 맞는 차일지도 모르지만...

 

 

 

 

홍인을 마시면서 저녁을 겸한 다식을 먹는다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단비님이 준비한 호두과자와 총무님이 준비해 온 김밥과 도림원에서 내어 주신 가래떡으로 배를 채웁니다

아일랜드님의 김밥 도시락은 별미로 나누어 먹었는데 차와 다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은 도림원 원장님을 팽주로 모시고 보이차에 대한 귀한 말씀을 듣기로 했습니다

단비님, 청원님, 아일랜드님, 맑은공기님, 정효님, 응관님, 보명님과 저 무설자가 이 복을 누렸습니다

차와 어우러지는 귀한 자리가 초여름밤을 행복하게 합니다

 

 

홍인 다음으로 마신 차는 고수차 중의 인기스타인 노반장차입니다

노반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도 진품인지 믿기 어렵다고들 하지요

이 노반장은 수령이 상당한 노 노반장이라고 합니다

 

 

탕색에 쌉쓰레한 특유의 노반장차는 입안을 깔끔하게 합니다

고수차를 즐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산지마다 다른 향미를 즐기는 건 다 같을 것입니다

다들 차하마처럼 잘도 마십니다 ㅎㅎㅎ

 

 

빈잔?

아닙니다

이 잔에는 노반장차의 향기가 가득하답니다

 

다음 차를 저는 도림원의 청차를 마시려했는데 다른 차가 간택이 되었습니다

도림원 소장 최고의 고수차인 황금보이랍니다

얼마나 좋으면 황금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대설산의 특별한 고차수 잎으로 만들었다는데 1kg대병입니다

한번 차호에 넣으면 며칠을 마셔야 할 정도로 향미가 오래간다고 합니다

거의 4-50포는 뽑아야 한다니 마시다가 마시다가...

 

정말 특별한 향미가 고수차에 관심이 없는 다우들도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병에다 그 가치때문에 차 가격이 다소 높아서 군침만 흘립니다

단비님이 가까운 시일내에 소장하겠다는 뜻을 밝히시니 다회 이후에 마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9시가 되면 마치는 다회가 10시를 앞두면서도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원장님의 차에 대한 말씀도 좋고 차도 좋으니 시간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종료 시간을 정해야 하기에 10시에 자리를 파했습니다

 

참...공지사항

그동안 총무를 맡아주셨던 정효님이 업무가 너무 바빠서 단비님이 다음 총무를 맡아 주기로 했습니다

정효님, 그동안 애 많이 쓰셨고...고맙습니다

단비님, 귀찮은 일 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귀한 자리, 귀한 차...귀한 다우님들

초여름의 다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6월 다회는 연산동 차랑재에서 뵙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