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오늘은 듣고 싶습니다

무설자 2012. 9.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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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오늘은 듣고 싶습니다

 

 

 

 

차 한 잔 마시며 아침을 엽니다

요즘은 제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몸이 한가로우니 평상시에 하지않던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도 저를 찾아온 몇 분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들의 얘기를 듣고 제 얘기도 했습니다

들은 얘기는 기억해야 할 것이 참 많은데 제가 한 얘기는 돌아보니 부끄럽습니다

 

일이 바쁠수록 일과 무관한 사람들을 잊고 지내게 됩니다

일을 할 때는 일과 관련된 사람만 있으면 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일에서 잠시 벗어나니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차 한 잔 나눌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잠깐 생각에 떠 올린 사람과 차를 마시며 나눌 얘기를 짚어봅니다

그에게 듣고 싶은 얘기와 제가 할 얘기가 비슷한 주제일까요?

 

 얘기를 하다보면 듣기보다는 말하는데 익숙한 저를 봅니다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말하는지 모르지만 제 얘기를 하느라 바쁩니다

이런 제 모습과 같은 사람이 앞에 있다면 제가 반길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보고싶은 사람과 차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아무런 말 없이 차를 우리고 그의 격 없는 얘기를 들을 것입니다

혹시 벗이 제 얘기가 듣기싫어 오고싶어하지 않을까 두려운 아침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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