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209
보이차가 달다니요?
'아~~~달다 달아, 너무 달아요.'
차를 마시면서 이런 표현을 하는 분은 보고 웬 호들갑이냐고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차를 오래 마신 저도 이런 표현을 할 정도로 달디단 차는 마셔보질 못했습니다
차맛을 표현하는 이 말처럼 그렇게 차를 마시면서 단맛이 느껴질까요?
저의 결론은 아무래도 아니올시다입니다
쓴맛은 분명하게 그렇다고 알 수 있지만 다른 맛은 사실 그저 그렀습니다
차가 달다고 하면 어떤 정도로 단맛이 느껴질까요?
단맛도 혀가 바로 느끼는 단맛인 첨미甛味와 쓴맛 뒤에 돌아나오는 단맛인 회감回甘이 있습니다
보통은 혀로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단맛이라야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차맛으로 느낄 수 있는 단맛은 '달다'라는 느낌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탕을 섞은 음료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차맛에서 단맛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차의 단맛을 감지하고 즐길 수 있기에는 오랫동안 많이 마셔야만 가능합니다
그럼 커피에서 단맛은 어떨까요?
커피도 차와 마찬가지로 단맛보다는 쓴맛이 더 강하지요.
그렇지만 커피는 설탕을 타서 마실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즐깁니다
커피는 설탕을 넣더라도 커피만의 개성이 강한 향미는 유지됩니다
그렇지만 차는 설탕과 어우러지는 강한 향미를 가지고 있지 않지요
그래서 설탕을 섞은 차는 그 차만의 고유한 향미를 잃어 버립니다
'달다, 정말 달아~~~'라고 차를 마시면서 내뱉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면서 '어허~~시원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과 다르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쓴맛이 위주인 차에서 다가오는 단맛은 꿀맛에 비유해서 밀향蜜香이 그윽하다고 합니다
차의 단맛을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표현하시나요?
차를 두루 즐기시는 다우님들은 분명히 어떤 차를 마시면서 이런 표현을 하실 겁니다
달~~~달한 숙차 한 잔 올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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