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인 커피'-에피소드1
'에피소드 인 커피'의 BLUE ZONE
아름다운 손님
카페 문을 연지 일주일이 되는 날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2012년 3월 5일 월요일에 오픈을 해서 새 월요일을 맞은 날이었었지요
개업행사도 없이 축하 화환만 내놓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저녁이 되면 동네분들이 찾아주시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멋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동네라 묵은 집들이 많아서 활기가 없는데 예쁜 외관을 가진 집이라 주변이 환해져서 좋다고 합니다
카페가 들어있는 건물은 나이가 서른 살이 넘은 집입니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부민동 캠퍼스가 되어있지만 예전에는 법원이 있었지요.
그 전에는 경남도청사였었고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청사로 쓰였었지요.
이 건물은 법원이 있었을 당시 변호사 사무실로 쓰기 위해 약 30년 전에 지어졌습니다.
법원이 옮겨가면서 주변은 활기를 잃고 침체되어 건물도 거의 비어진채 오래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상태를 리모델링을 통해 원두커피전문점에 어울리도록 외관을 바꾸었지요.
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새 모습으로 문을 여니 제일 반가워 하는 분들이 동네 주민들입니다.
원두커피전문점에 가보셨을리가 없는 연세인 분들이 개업을 축하한다면서 찾아주셔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동네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개업을 하였으니 지신밟기는 제대로 한 것이겠지요?
오후 여덟시 경에 여든이 넘어보이는 어르신 부부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오셨습니다.
높은 연세의 부부가 함께 카페를 찾아주시니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모릅니다.
카페 주인이 아내가 가장 편한 의자로 모시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주문하신 음료를 아내가 직접 들고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개업 일주일 기념으로 두분께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는 손사래를 치며 그럴 수 없다고 했지만 아내는 다음에 오시면 돈을 받겠다며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잘 마시겠다고 하시며 자식들이 집에 오면 꼭 카페로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동네에 사시는 어르신이시겠지만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카페문을 열줄 아는 멋진 분들이십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사시는 어르신 부부가 자주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분은 다시 카페를 찾으셔도 항상 아름다운 손님이시기에 음료는 우리 카페의 정성으로 드릴 것입니다
그 날 이후에는 아직 들르시지 않아서 기다려집니다.
아내와 얘기하는 노부부
무 설 자
Episode in Coffee
에피소드 인 커피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후문 사거리
'[CAFE] Episode in Coffee > [CAFE] Episode in Coff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스턴루디스카 & 에피소드인커피 (0) | 2012.04.02 |
---|---|
'에피소드인커피'/에피소드2-정원에 봄소식을 심다 (0) | 2012.03.25 |
임시수도기념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부산대학교 병원 그리고 에피소드 인 커피 (0) | 2012.03.07 |
OPEN~~~~'Episode in Coffee'-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의 새 명소 (0) | 2012.03.05 |
이런 공간에서 커피 한 잔,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도록 (0) | 2012.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