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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을까?
보내고 싶은 올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기다린다.
지겹도록 시달린 비와의 전쟁을 한시바삐 지난 시간으로 돌리고 싶다.
낙동강 하구의 갈밭에 바람이 분다.
아직 서걱거리는 가을 소리를 담지는 않았지만 저만치 가을이 넘보고 있을 것이다.
갈댓잎에 가을이 묻어나면 가을의 속삭임이 온 갈밭에 가득할 것이다.
낙동강 하구의 갈밭에 이는 바람에는 바다내음이 묻어난다.
낙동강은 긴 장정을 여기에서 끝내며 바다와 섞이는 흔적을 보내는 것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면서 나누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샛강은 큰강과 닿아있지만 바다와 만나는 긴장감이 없다.
바다의 느낌을 보여주는 큰강과 닮지 않았더라도 갈댓잎의 속삭임과 강바람은 큰강과 다름없다.
강에서 가을을 찾으려한다면 큰강보다는 샛강을 찾아야 한다.
갈밭은 아직도 여름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
가을은 어느새 갈밭에 숨어 들었다가 강변의 억새꽃으로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갈밭에서 수런거리는 소리가 커지면 이곳에 가을의 축제가 열리게 될 것이다.
낙동강 하구의 가을은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갈꽃이 피고 억새가 춤을 출 때 마른 갈잎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야 비로소 가을이다
강물은 변함없이 흐르지만 보고 들리는 것으로 가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늘도 더 높아져야 하겠지만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가 아름다운 곳,
낙동강 하구에 가을이 자리잡고 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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