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엔 봄...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익숙해지는 걸 보니 어지간히 깊었나 봅니다
창 밖 풍경은 아직 을씨년스런 모습만 보일 뿐이니 봄소식은 기다리는 마음 뿐입니다
며칠 계속해서 겨울비가 내리더니 섣달 그믐날에 햇살이 너무 곱습니다
남향으로 열린 거실 발코니로 내려 앉은 햇살이 너무 곱습니다
유리 하나 사이로 창 밖과는 달리 발코니에는 싱싱한 녹색이 아름답습니다
남향 집에 살 수 있으려면 건 삼대가 적선을 했어야 한다는데
아파트에 사는 덕택으로 남향집의 혜택을 온전하게 누립니다
화분에 담긴 뿌리 하나가 해마다 잊지 않고 꽃을 피웁니다
겨울이 깊어지면서 잎을 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꽃을 준비했네요
햇살을 조금만 더 받으면 꽃이 필 것 같습니다
게발 선인장에게는 벌써 봄인가 봅니다
빨간 꽃이 잎 끝마다 달렸습니다
봄~~~봄입니다 ㅎㅎㅎ
다육이도 꽃을 한창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른 마사토 위에서 싱싱한 모습을 늘 보여주는 다육이는 참 기특합니다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르는데 오래 피어있지는 않더군요
난분에도 새 순이 올라옵니다
이 녀석은 봄에 꽃을 피우는 녀석이 아닌지 꽃대는 올리지 않는군요
화분 관리를 잘못해서 잎 상태가 시원찮았는데 올해는 기운을 차릴 모양입니다
풍란도 새 꽃을 준비중입니다
하얗게 꽃대를 올리고 내품을 깊은 향기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아직 겨울이지만 이미 봄의 전령이 잎으로 꽃으로 와 있음을 보여줍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봄이 가까워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햇살 쏟아지는 베란다에서 봅니다
내 인생의 겨울도 이만큼 깊이 왔으니 봄이 가까이 와 있겠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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