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1118
보이차 마시며 짓는 죄와 복
어느 차 가게에서
차를 마시면서 죄를 짓는다고 하니 생뚱맞은 이야기지요?
그냥 좋아서 마시는 차때문에 죄를 지을리가 있겠습니까?
웃을려고 하는 얘기지만 혹시 방에 모아둔 보이차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 없는지요?
마시기 위해서 차를 산다면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보이차를 잘 모르는 가족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좁은 집에 방 하나를 가득 채우려고 하는 것처럼 자꾸 사들이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요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방심하다보면 차가 금방 재입니다
보이차를 파는 카페의 글을 읽다보면 그 가격에 그만한 차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욕심이 발동하여 구입한 차가 어느새 후회의 단계에 들어갈 양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모인 보이차를 적절하게 해소하며 갈등을 없애는 방법은 주변에다 차를 나누면 됩니다
생차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 숙차는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요
가족 친지, 친구들, 거래처에 차를 전해서 다우로 만들면 그들과의 만남이 너무 즐거워집니다
많은 양의 보이차를 구입하는 것을 죄를 짓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주로 구입하는 보이차는 3-5년 된 숙차로 주변에 나누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구입하다보면 나눔차로 가격이 부담없는 것도 있지만 묵혀두고 마실 좋은 차도 만납니다
다른 차에 비해서 가격이 싸기에 보이차를 모으는 건 어쩌면 욕심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보이차를 묵혀두면 동이 은으로, 은이 금으로 바뀐다는 기대치가 있지요
하지만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보이차는 명품이 될 확률이 낮은 것은 분명합니다
재산을 증식한다는 마음만으로 보이차를 모은다면 복을 짓지는 못할 것입니다
차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차 마시기를 전하여 복전福田을 일구며 살아봅시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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