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112
보이차를 아십니까?
건축사신문 연재글 5
연재 마지막 회로 제가 마시는 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인 보이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이차를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아주 비싼 차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차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차이다.
대부분 비싼 차로 인식하는 보이차는 20년 이상 보관된 차인데 보통 많이 마시는 것은 만든 지 5년 내외의 차이다.
1-2년의 유통기한을 가진 다른 차와는 달리 장기적인 보관을 통해 계속 발효가 진행되는 후발효차이기에
가격이 저렴한 그해 생산된 차를 구입하여 몇 년을 묵히면 저렴하게 보이차를 즐길 수 있다.
보이차는 녹차처럼 만들어서 덩어리로 만든 생차(生茶)와
급속 발효 공정을 거쳐 바로 마실 수 있게 만든 숙차(熟茶)가 있다.
그 중에서 생차는 최소 10년 이상을 보관해야 마실 수 있고
숙차는 그해 차를 바로 마실 수도 있지만 5년 정도 지나면 좋은 맛을 낸다.
5년 정도 된 357g의 병차(餠茶)는 우리 녹차 한 봉지 값과 비슷하기에
가격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해서 즐길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표일배를 써서 간편하게 우리거나
어떤 다관이라도 뜨거운 물만 부어서 10번 이상 우려서 마실 수 있으므로
한번 차를 넣어서 거의 하루 종일 계속 마실 수 있다.
발효차를 마실 때는 첫 번째 탕은 씻어낸다는 의미로 버리고
그 다음부터 맛이 빠질 때까지 반복해서 우려 마시면 된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 된다면 서구화된 식생활 때문에 생기는 질병,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상당부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 생활을 통해 가족을 포함한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더 쉽고 경제적인 보이차를 마시면서 건강 증진과 원만한 대인 관계를 가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차 이야기의 연재를 마치며 향기로운 차 한 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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